경쟁 및 협동 요소 녹여내 매출 유지하는 '라스트 워'... 韓 게임사도 같은 전략 사용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위권에 간편함을 앞세운 게임들이 득세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와 함께 다양한 요소를 섞어낸 게임들이 수익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게임사들도 같은 전략을 통해 빚어낸 게임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 11월 ‘피크민 블룸’의 월간 사용자 수는 약 145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9월 대비 1350% 증가한 수치다. 이에 해당 게임은 ‘브롤스타즈’, ‘로블록스’, ‘로얄매치’ 등 인기 게임에 이어 월간 전체 게임 사용량 순위 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포켓몬 컴퍼니 ‘포켓몬스터 카드 게임 포켓’(이하 포케포케)이 추산 123만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면서 11월 인기 모바일 게임 순위 6위에 위치했다.
해당 게임들은 플레이 과정이 간편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증강현실(AR) 게임인 ‘피크민 블룸’은 이용자가 휴대폰을 들고 산책을 하면서 식물 모종을 발견한 후, 이를 ‘피크민’으로 생성시키기 위해 걸음 수를 채우는 식으로 진행된다.
TCG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포케포케’는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포켓몬스터 카드 게임을 근간으로 한다. 이 때 이용자가 구성하는 덱의 크기를 줄이고, 랜덤 및 자동 배틀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이용자 사이의 경합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한편 매출 순위 상위권에도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춘 게임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라스트워: 서바이벌’,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 ‘로얄 매치’ 등과 같은 게임들은 지난 11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각각 1위, 3위, 5위에 위치했다.
해당 게임들은 간단한 게임성을 기반으로 경쟁 및 협동 등의 요소를 도입하면서 매출을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라스트워: 서바이벌’,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은 기본적으로 간단한 미니게임으로 진행되는 한편, 다른 유저과의 연합을 맺거나 진영전을 벌일 수 있다. 캐주얼 퍼즐 게임 ‘로얄 매치’에도 다른 유저와의 경쟁 요소가 포함돼 있다.
올해 상반기 ‘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1순위에 올랐던 ‘버섯커 키우기’ 역시 이러한 문법으로 구성된 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복합형' 캐주얼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리니지’ IP 기반의 방치형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했다.
컴투스는 모예 인터넷 테크놀로지(MOYE INTERNET TECHNOLOGY)가 개발한 방치형 게임 ‘갓앤데몬’을 내년 상반기 부터 서비스 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 단계에서 800만명 이상의 유저 수를 확보한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오늘(1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최고 매출 순위 5위, 6위를 기록하면서 좋은 초반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저니 오브 모나크’에는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생산할 수 있는 ‘영지’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이용자는 다른 유저의 영지를 약탈하거나 이를 방어하는 등 일종의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길드 개념인 ‘혈맹’도 도입돼 있다.
‘갓앤데몬’에도 자신만의 전략과 영웅 조합으로 서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PvP 콘텐츠, 유저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길드 시스템을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를 즐기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게임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게임 제작 시 이같은 요소를 고려한다면 보다 긍정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