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제4인뱅 경쟁 참전…무엇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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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제4인뱅 경쟁 참전…무엇을 노리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12.0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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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뱅크에 9%대 지분투자 방안 검토
제4인뱅과 시너지 및 투자 수익 노려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인가전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투자를 통해 제4인뱅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업계는 농협은행이 제4인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단 분석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농협은행은 제4인뱅 인가를 추진하고 있는 더존뱅크에 9%대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컨설팅 업체에 자문을 의뢰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더불어 기존 인뱅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 지분투자를 하지 않은 곳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2.60%,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99%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제4인뱅 경쟁에 뛰어든 컨소시엄은 유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이다. 업계는 더존뱅크와 유뱅크의 2파전 구도가 유력하다고 바라본다. 농협은행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더존뱅크의 경우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 더존비즈온을 중심으로 꾸린 컨소시엄이다. 

농협은행은 제4인뱅과의 협업과 슈퍼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디지털 금융 전환을 노릴 계획이다. 특히 인뱅이 가진 기술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 기업대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금융당국은 제4인뱅을 소상공인에 특화된 은행으로 만들 계획이다. 당국은 제4인뱅 심사에서 '사업계획의 포용성' 배점을 늘리기도 했다.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비수도권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공급계획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향후 투자 수익도 노릴 수 있다. 인뱅에 투자한 은행들은 모두 큰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2293억원을 투자했고 8.02%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2022년 8월 한 차례 블록딜을 통해 지분 3.14%를 매각했고 4251억원을 회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2362억원을 케이뱅크에 투자해 지분 12.58%를 취득했다. 우리은행의 현재 장부는 26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의 지분가치 급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제4인뱅 심사를 이전보다 더욱 깐깐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금융위는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곳이 없다면 예비인가를 아예 내주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창국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예비인가 목표 수에 대해 "법령에 따라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심사할 것"이라며 "심사기준에 정말 충족하는 곳이 없다면 인가를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2일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관련 온라인 Q&A 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설명회를 개최한 후 내년 1분기부터 예비인가 신청서를 일괄 접수·심사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2개월 이내에 심사결과를 발표하며 내년 중 본인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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