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유동성 위기설 돌아...실적 부진 계열사에 '칼바람' 불어"
다만 지주·식품·유통군 대표는 유임... 창업자 3세 신유열 전무도 부사장 승진
롯데, "적시·수시 영입과 교체로 경영 환경 극복하겠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강도 쇄신 정책에 나섰다. 전체 대표이사 중 총 21명을 교체해 대규모 물갈이에 나선 것.
다만 롯데지주 부회장과 식품군·유통군 부회장은 유임됐고,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고충을 겪은 롯데그룹이 역대 최대 강한 인사를 단행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오늘(2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이번 임원인사에선 전년 말 대비 임원 규모가 13% 줄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도 21명(36%)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의 핵심 중 하나는 ‘조직 슬림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해 의사결정에 속도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단 전략을 내건 것이다.
또한 내부의 젊은 인재를 중용하고, 외부의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특히 최근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로 번지면서, 이번 인사에선 해당 계열사의 강한 혁신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 화학군은 총 13명의 대표이사 중 10명이 교체된다. 또한 롯데 화학군 임원 역시 30%여에 달하는 인원이 퇴임한다.
이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롯데 화학군을 이끌던 이훈기 사장은 용퇴하고, 이 사장이 향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호텔롯데도 법인 내 3개의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모두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먼저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인물이다. 그는 향후 호텔 사업 확장 및 운영 전략 검토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호텔 외에도 롯데월드·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편 지주 및 유통·식품 계열사 CEO들은 인사 칼바람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부회장과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은 유임됐다.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오너일가 3세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향후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번 인적 쇄신을 통해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뤄, 위기를 극복해 나간단 방침이다.
롯데 그룹 관계자는 28일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 단행해온 정기 임원 인사 체제를 수시 임원 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며 “성과 기반 적시·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