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어려울 듯
이사회 및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 거취 표명 주목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금융당국과 검찰의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이틀째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자추위에선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 문제와 더불어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건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자추위는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과 롱리스트(1차 후보군 명단)을 조기에 발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공개로 후보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병규 행장이 특별한 거취 표명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연임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다만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조 행장의 연임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이후 다음 달 초에는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한 롱리스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축소 및 은폐를 시도했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우리은행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했다는 현장검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외에 추가적인 불법 대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검찰의 우리금융 압수수색 직후 입장 입장을 표명했으며, 지난 15일까지로 예정됐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정기검사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전직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검찰 수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