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은 18조원...2021년 3분기 이후 최대치
주담대 증가폭 확대가 가계신용 확대 배경으로 꼽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이에 따라 가계빛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8조원 증가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증가폭은 전분기(13조4000억원)에 비해 4조원 넘게 확대됐으며,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주택 거래 증가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따른 예금은행의 '주담대 증가폭 확대'를 가계신용이 늘어난 이유로 꼽았다.
실제 가계대출 중 주담대 취급액은 지난 3분기 기준 1112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증가폭은 1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6조원)에 비해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20조9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이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담대 취급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주담대 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22조7000억원 늘어난 72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이 전분기(13조4000억원)보다 8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예전에는 주담대와 신용대출 전부 주택매수, 생활자금을 마련할 때 활용했지만,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이후에는 만기가 긴 주담대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해지면서 기타대출은 감소하고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7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둔화되고 있어 주택거래에 후행하는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지난 7월에 고점을 찍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만호 △4월 3만 8000호 △5월 3만9000호 △6월 4만3000호 △7월 4만 8000호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8월 4만2000호, 9월 3만호로 크게 감소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