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검토 중... 연내 시행 여부는 미정
대출 한도 전망보다 크지 않고 일부 은행은 내년부터 취급... 가계대출에 주는 영향 제한적일 듯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5대 시중은행(NH농협·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잔금대출을 시행한다. 총 1만2000여 세대의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당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농협은행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의 취급 한도와 금리를 확정했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주는 대출을 뜻한다.
농협은행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은 총 2000억원 규모다. 농협은행은 입주 시점에 맞춰 5년 주기형 고정금리 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에 1.5%p를 더한 수준으로 이날 기준 연 4.8%다.
하나은행도 이날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와 한도를 결정했다. 총 3000억원 한도이며, 5년 고정(혼합형)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4.641%다.
우리은행의 경우, 오는 27일부터 대출을 시행할 예정으로 현재 금리 등 세부조건을 논의 중이다. 금리는 4% 후반~5% 초반대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출 한도는 500억원 이내로 타 은행에 비해 적은 범위에서 취급할 예정이나 필요 시 2025년부터 한도를 증액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조건을 확정했다. 금리는 연 4.8% 수준이며, 취급 한도는 3000억원이다.
신한은행은 가계부채 관리 상황 등을 감안해 올해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2025년 취급할 예정으로 취급 한도는 1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에 1.5%p를 더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 IBK기업은행은 내년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을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내 시행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취급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에 미칠 파급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해당 재건축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큰 탓이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은행권의 대출 한도가 당초 전망보다 크지 않은 데다 내년부터 잔금대출을 취급하는 은행도 있는 터라 현 시점에서 가계대출 급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때문에 가계대출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입주가 진행되면서 이주비 및 중도금 대출의 상환이 시작될 뿐만 아니라 현재 은행권의 대출 한도가 예상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입주 기간이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로 분산된다는 점, 몇몇 은행이 내년부터 잔금대출을 취급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이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총 1만2023가구 규모로 오는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입주 관련 대출 규모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 중이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