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업' 시장선점 불 붙었다"...생보사 "성장정체 돌파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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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업' 시장선점 불 붙었다"...생보사 "성장정체 돌파구 기대"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11.1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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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보험금 신탁재산 허용...'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 잇따라 출시
- 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흥국생명, 신탁 운용 가능...시장진출 본격화
- 보험사 안정성 및 상품운용 전문성 중요...새로운 보험수요 창출 기회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신탁업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사진=한화생명,삼성생명,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흥국생명]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주요 생명보험사들이 미래 신사업 영역 중 하나인 신탁업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보험금청구권 시장에 속속 뛰어들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막혀있던 사망보험금 같은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허용되면서 주요 생보사들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로 '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신탁업 겸영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보험금청구권을 신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허용을 골자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이달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 출시를 통해 사망보험금 지급 이후에도 수익자 재정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보험금청구권신탁 출시 당일 1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 2007년 종합신탁업 자격을 취득해 유언대용·장애인·증여·치매·상조신탁 등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1호 계약자는 미성년 자녀를 둔 50대 여성CEO로 본인의 사망보험금 20억원에 대해 자녀가 35세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자녀가 35세, 40세가 되는 해에 보험금의 50%씩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보험사가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주는 상품이다. 종전까지 사망보험금과 같은 보험금의 청구권은 신탁이 허용되지 않았다. 주로 퇴직연금이나 주식·채권과 같은 금전재산을 중심으로 취급하던 신탁제도가 금번 시행령 개정으로 보험금청구권신탁이 가능해졌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며 수익자가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 등 일정요건을 갖춘 일반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 보험 계약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피보험자는 사망전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자가 받게 될 사망보험금의 지급방식, 금액, 시기 등을 수익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자녀에게 생애주기에 맞춰 분할 지급해 자녀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돕거나, 수익자를 미리 지정해 유가족 간 다툼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종합재산신탁이 가능한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운용 자격을 갖추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았다. 2007년 금전신탁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 재산신탁까지 진출하며 종합재산신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도 지난 12일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품 '내가족안심상속종신보험'을 출시하고, 1호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보험금청구권신탁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고 신상품 개발과 운영 관리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또 고객의 가입 문의에 응대할 수 있는 전용 전화상담 채널도 운영중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신탁은 다른 재산신탁과 달리 장기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회사의 안정성과 금융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컨설팅 역량이 중요하다"며 "보험사들은 기존 서비스에 신탁업 등 자산관리 분야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의 금융자산을 토대로 비과세 보험상품 등 새로운 보험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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