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IB부문에서 역대급 실적 달성했으나, 운용투자손익서 -172억원기록
4분기 실적에 따라 당기순이익 순위 뒤바뀔 가능성 높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KB증권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NH투자증권을 뛰어넘는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상품운용손익에서 발생한 수익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의 올해 1분기~3분기 누적순익 격차 또한 크게 좁혀졌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업계 순위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KB증권의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 영업이익 23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 분기 대비 각각 52.84% 56.01% 증가한 수치다. 누적 당기순이익 5468억원, 누적영업이익 7299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각각 51.4%, 20.5% 증가했다.
이는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산관리(WM)과 트레이딩 관련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특히 상품운용손익의 경우 3분기 누적 수익으로 463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60.5% 증가했다. 3분기의 경우 1634억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동 분기(275억원)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었으나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정체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DCM, ECM 리그테이블 1위를 지속했으며 인수금융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NH투자증권과의 누적 순이익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상반기 동안 두 회사는 466억원의 순이익 차이를 보였으나, 3분기를 합산한 누적당기순이익에서는 KB증권이 5468억원, NH투자증권이 5766억원으로 나타나, 격차가 298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1882억원, 당기순이익 15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9%와 52.8% 늘어난 수치다.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IB), WM 등에서 준수한 수익을 기록했으나, 운용투자손익 부문에서 1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회사의 IB 수익규모는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다만 운용이익의 경우 금리변동성 확대와 증시조정 영향으로 부진했으며, 부정적 시장여건으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익 또한 동반 감소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