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올해 가장 많은 독창적 상품개발 역량 입증...제3보험시장 공략 발판 마련
- 보험업계, 치열한 경쟁 환경에 상품차별성 집중...다양한 고객니즈 대응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생·손보업계 리딩 컴퍼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질병이나 건강 관련 보장의 세분화, 차등화로 제3보험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보험시장 포화 국면을 겪고 있는 환경에서 고령화 등으로 그나마 보험 수요 증가 전망이 강한 만큼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IFRS17 영향으로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입원·수술 이력 고지기간을 세분화해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The간편한 다(多)모은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올해 '삼성 다(多)모은 건강보험' 시리즈로 손해보험사들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제3보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 차별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서는 홍원학 사장의 손해보험업계 경험 노하우가 삼성생명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풀이다. 상품 개발 영역이 좁은 생보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올해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The간편한 다(多)모은 건강보험'은 몇 가지 간단한 고지 절차만 밟으면 질병을 앓았던 경험이 있어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이다. 고혈압·당뇨병 등의 경증 만성질환 유병자도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의 문턱을 낮추고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The간편한 다(多)모은 건강보험'으로 초경증부터 중증 유병자까지 건강등급을 세분화해 간편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고객이 꾸준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보험료 할인 제도와 건강관리 서비스도 운영해 유병자의 보장확대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도 이달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특정치료비'를 포함한 신담보 4종을 출시해 질병 보장을 강화했다.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암 특정치료비에 이어 3대 질병치료비 세트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건강보험 등의 신상품, 신담보 개발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업계 1위 수성을 위해서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평균 연령 상승과 함께 유병자 인구가 지속 증가하며, 보험업계에서도 해당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간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이었던 저축성보험이나 종신보험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다.
금감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유병자보험(간편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361만건, 2022년 411만건, 2023년 604만건으로, 3년 새 67.3%라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고령자와 유병자의 보험 가입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이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유병자보험 시장의 판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고령자 또는 병력이 있는 소비자들도 각종 질병이나 사고를 대비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관련 시장에 주목하며 새로운 상품 및 담보 영역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어 제3보험 시장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