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장성 상품라인업 확대에도 사활...제3보험 공략 본격화
- 자회사 GA의 실적 개선 기대감↑...영업력 및 수익성 확대 모색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흥국생명이 GA 판매채널의 경쟁력을 높이며 수익성 중심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회사 GA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영업력 증대에 나섰다. 보장성 중심의 상품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 지표 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자회사 GA인 HK금융파트너스에 유상증자 참여 목적으로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HK금융파트너스 설립 이후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 추가 투자로, 유상증자 목적은 HK금융파트너스의 영업력 증대다.
보험업계에서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이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GA(법인보험대리점)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풀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질병·상해 등을 담보하는 보장성보험의 경우 상품구조가 복잡한 만큼 설계사 등의 대면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 사활을 걸면서 GA 등 영업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6월 제판분리를 통해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했으며, 올 상반기 기준 1000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해 업계 내 대형 GA로 분류된다.
GA업계에서는 HK금융파트너스가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등 생·손보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최근 출시한 '다사랑통합상해보험'은 상해사고로 생긴 부상을 신체부위별로 차등 보장하는 등 일명 '세그먼트 전략'으로 고객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상품은 부상 부위와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보상을 제공해 고객의 다양한 위험에 세밀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고객 관심 제고와 선택권 확대를 위해 보장을 세분화, 차등화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고객이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고지의무기간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다사랑THE건강할때건강보험'을 새롭게 출시하며 건강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입원 및 수술 이력을 알리는 고지의무기간을 6년부터 10년까지 세분화함에 따라 고객이 본인에게 가장 합리적인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CSM 확보에 유리한 어린이보험 상품 경쟁력도 강화했다. 기존에 취급해 온 '다재다능 어린이보험'의 인수 한도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며, 손보사들의 지배력이 높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특히 흥국생명은 올해 암보험을 중심으로 한 건강보험 상품 다양화로 수익성 위주의 지속가능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암 치료비를 최대 5억원까지 보장하는 '(무)종합병원암주요치료비보장' 신규 특약을 선보였다. 앞서 2월에는 80세 이후 발병하는 암 보장에 초점을 맞춘 '(무)흥국생명 다(多)사랑암보험'을 출시한 바 있으며, 암 치료 단계별로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무)흥국생명 더블페이암보험'으로 9개월의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이처럼 흥국생명이 새롭게 선보인 건강보험 상품들은 기존 암보험 대비 보장공백은 촘촘히 메우고,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연령층을 위해 보험 가입 진입장벽은 낮췄다는 평가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에서 제3보험 관련 상품이 시장 성장 전망과 수익성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며 "생보사들이 제3보험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암보험 등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