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가진 고객에 금융 혜택
임직원 대상 출산 장려정책 마련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저출산 문제가 우리나라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단순히 출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미혼 남녀들의 만남까지 주선하면서 차별화된 저출산 해결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 등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남녀간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가연결혼정보와 협약을 맺은 뒤 전담 매니저와 인공지능(AI)를 동원해 고객에게 결혼 상대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는 자산 규모 1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에게 주어지는 등급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체어스 고객에게 1대1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유익하고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무료 결혼식도 지원한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4층 강당을 웨딩홀로 무료 개방하고 무료 예식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이 뜻을 모은 결과다.
결혼을 한 뒤 자녀를 가진 고객들에게도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거래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올해 태어난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계좌로 출생 축하금 5만원이 입금된다. 더불어 7세까지 영유아 어린이들에게 최대 2만원 바우처를 지원해 이를 적금 납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다수의 출산 장려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외에도 퇴직한 직원이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를 올해 초 도입해 운영 중이다. 육아퇴직은 영유아기 자녀를 둔 정규직 직원이 육아를 위해 퇴직 후 일정 기간 이후 신규 경력지원으로 재채용하는 제도다. 출산, 육아휴직(2년)과 육아퇴직(최대 3년)을 합쳐 총 5년을 재취업 걱정 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보육, 출산, 가족돌봄 등 3가지 측면에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 총 4곳 운영 ▲예비맘 케어제도 ▲출산 축하제도 ▲남녀 직원 동일하게 한 자녀당 1년 유급 육아휴직 ▲법정 기준 1년보다 2년 보장 ▲난임치료휴가(연 3일) ▲불임휴직(1년) ▲임신직원 단축 근무(하루 2시간 단축) 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저출산 극복 측면에선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움직임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