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악사손보·하나손보 등 생보·손보 업권 가릴 것 없이 신상품 쏟아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보험업계의 유병자보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관련 시장에 주목하며 새로운 상품을 쉴틈없이 쏟아내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보험산업 전반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상당수의 보험사들이 인구구조의 변화에 맞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병자보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경증간편 플러스원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6월 출시해 큰 호응을 얻은 '삼성 플러스원 건강보험'의 유병자형 상품으로, 고혈압·당뇨병 등의 경증 만성질환 유병자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가입의 문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경증간편 플러스원 건강보험은 세 가지 간편고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가입 가능하다. 세 가지 항목은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에 대한 필요 소견이나 질병확정진단·질병의심소견 여부 ▲5년 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 ▲5년 내 암·간경화·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파킨슨병·루게릭병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이력 등이다.
경증간편 플러스원 건강보험의 가입나이는 만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이며, 납입기간은 10·15·20·30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보장 수요가 높은 유병력자와 고령자를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춘 상품을 출시했다"며 "유병자 고객도 노후에 더 필요한 시니어 보장을 미리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은 고령자 및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AXA간편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장기상해보험 상품으로, 자동차사고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해 위험과 배상 책임을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30세부터 8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보험 기간은 10년과 20년 만기 중 선택할 수 있다. 주계약을 통해 일반상해로 인한 80% 이상의 후유장해를 보장하는 한편, 특약 44종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도 대비한다.
이번 상품은 1종(간편고지형)과 2종(일반고지형)으로 출시된 만큼, 고령자나 질병이력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다. 간편고지형은 ▲최근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진찰 또는 검사 받은 이력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심사를 통과하면 가입 가능하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다양화되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폭넓은 보장이 가능하도록 관련 특약을 세분화하고 늘어나는 유병자 보험 수요를 반영해 신상품을 출시했다"며 "장기보험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고객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보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손해보험은 건강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는 '무배당 뉴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간편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가입 시점에 건강등급이 낮더라도 매 2년마다 건강등급을 재산출하며 개선 시 할인률이 적용된다. 또한, 등급이 낮아져도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는다. 건강 등급의 경우, 인슈어테크 기업인 그레이드헬스체인(GHC)의 시스템과 연동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기록과 병원이용기록 등을 분석해 산출한다.
또한, 이 상품은 암주요치료비, 통합암진단비, 통합심질환진단비, 통합뇌질환진단비 등 200여개의 신담보를 탑재해 보장 범위를 크게 늘렸다. 이와 함께 납입면제 미적용형 추가로 보험료 선택폭을 확장함과 동시에 90세까지 가입연령을 확대하는 등 가입 범위를 넓혔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사회현상을 감안한 상품으로 건강하면서도 남들과 똑같은 보험료를 내야하는 고객의 아쉬운 마음을 생각하고 개발했다"며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심사로 가입이 가능한 장점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