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4곳 중 3곳이 적자지속 또는 적자전환
KB국민카드, "수익성 회복·내실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사 해외법인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해외법인 4곳 중 3곳도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 전환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 해외법인(인도네시아·태국·캄보디아 2곳)은 올해 상반기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1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동남아 국가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고객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진출국의 금융환경이 악화됐다"며 "또 코로나19 기간 중 각국 정부 주도로 진행된 ‘채무재조정자산 상환유예 프로그램(특별금융)’이 종료되면서 신용리스크가 확대되어 해외법인 성장성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4개 해외법인 중 캄보디아 법인 'KB대한 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 이하 KDSB)'만이 순이익을 유지했다. KDSB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 급감했다.
그 외 3개 법인은 적자지속 또는 적자전환했다. KB국민카드 해외실적의 큰 축을 담당했던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PT. KB Finansia Multi Finance, KB FMF)는 올해 상반기 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56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태국 법인 'KB제이캐피탈(KB J Capital)'은 올해 상반기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1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아이파이낸스리싱(i-Finance Leasing Plc, 이하 iFL)은 올해 상반기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적자 규모가 작년 상반기(18억원 순손실)보다 줄었다.
이에 KB국민카드는 해외 법인의 '수익성 회복 및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법인별 구조조정 및 개선과제를 선정해 집중 추진하고 있다.
우선, KDSB는 중국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캄보디아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직면하게 되자 자산축소 방어와 연체·회수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말 인수한 리스사 iFL과의 연내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영업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 FMF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영향으로 인한 고객실질소득 감소, 특별금융 프로그램 종료(2024년 4월)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내 신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KB FMF는 외형 확대 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라인업을 재편(중고 오토바이, 자동차 담보대출 및 내구재 집중)하고 연체 회수 집중, 심사정책 강화 및 Biz효율화 등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태국 KB제이캐피탈은 코로나19 기간 중 시행된 특별금융 프로그램의 종료(2023년 12월)로 태국 내 신용리스크 확대 영향을 받고 있으나, 영업자산은 단말기 할부금융 상품(SF+) 판매 증가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향후 영업환경 개선 및 신용리스크 안정화 시 턴어라운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