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로스, "2030년이면 인간 뇌와 똑같은 성능의 컴퓨터 나올 것"...뉴럴링크는 뇌에 칩 이식, 넷컴은 기억 장기 보존 프로젝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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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로스, "2030년이면 인간 뇌와 똑같은 성능의 컴퓨터 나올 것"...뉴럴링크는 뇌에 칩 이식, 넷컴은 기억 장기 보존 프로젝트 中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8.2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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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컴, "화학물로 뇌 상태 영구 보존 가능"
대기자 25명...샘 알트만도 그 중 1人
뉴럴링크는 두 번째 칩 뇌 이식 성공
생각만으로 FPS 게임하고 CAD도 써
[사진=Spotern]
美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캐릭터 로스. [사진=Spotern]

로스: 2030년이면 인간 뇌가 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은 기능을 가진 컴퓨터 나올 거야. 사실상 사람의 생각과 기억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거지.
여: 그럼 우리는 기계가 되어 영원히 살겠네?
   -프렌즈, 시즌 6, 에피소드 7 (1999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미국 NBC에서 1994년부터 2004년 사이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경우 5만여 명이 시청했을 정도다. 

남성 주인공 중 한 명인 로스는 고생물학자로, 과학에 관심이 많다. 보통 로스가 과학에 대해 얘기하면 친구들은 모두 도망가지만, 이 날은 어째 한 여성이 로스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 그들이 이야기한 것은 뇌와 동기화되는 컴퓨터다.

이 때 로스가 정한 기한은 2030년으로, 고작 6년 후다. 로스가 말한 미래는 얼마나 현실이 됐을까?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지난 21일 두 번째 뇌 칩 이식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 대상은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은 알렉스라는 남자다.

뉴럴링크 유튜브에서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알렉스는 수술 후 하루만에 퇴원했고, 컴퓨터에 연결된 지 5분 만에 칩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알렉스는 생각만으로 디자인 프로그램인 캐드를 사용하고, FPS 게임을 즐겼다. 뉴럴링크를 사용한지 이틀만에 알렉스는 캐드로 자신만의 뉴럴링크 충전기를 만들기도 했다.

뉴럴링크는 칩 이식 과정에서부터 로봇을 쓴다.

[사진=뉴럴링크 유튜브 캡쳐]
[사진=뉴럴링크 유튜브 캡쳐]

칩을 뇌에 이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수리 근처의 두피를 열고 두개골에 1인치(2.45cm) 정도의 구멍을 뚫는다.

칩 이식 작업은 로봇이 한다. 혈관을 피해 로봇이 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은 전선을 뇌에 심는다.

전선 이식이 끝나면 사람이 두개골을 닫고 피부를 다시 꿰맨다.

영구 기억 보존을 연구하는 기업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넷컴(Netcome)'이라는 회사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넷컴을 "뇌의 내용물을 업로드해서 뇌를 영구 보존하겠다는 회사"라고 요약했다.

넷컴은 이미 미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데다 MIT의 뇌과학자인 에드워드 보이든과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돼지의 뇌를 성공적으로 보존하기도 했다.

넷컴에 뇌를 맡기려는 사람은 2018년 기준 25명이었다. 이 중 한명이 챗GPT를 만든 샘 알트만이다.

넷컴의 창업자 로버트 매킨타이어는 글루타르알데히드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넷컴 홈페이지에서 "장기 기억은 전기적 패턴이 아닌 생화학적이고 구조물의 상태로 존재한다"며 "글루타르알데히드가 지속적 기억 상태 사이에서 매핑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기억을 지속한다는 것이 '해석'도 가능하다는 뜻인 아니다.

매킨타이어는 "현재 기술로는 장기 기억이 보존됐다고 해도 이에 접근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상태로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야기는 여전히 꿈같이 느껴진다. 한 인터넷 사용자는 뉴럴링크의 영상에 "만화 애니를 보고 자라난 세대가 그것을 현실화를 하는군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과연 로스가 말한 2030년까지 완벽한 뇌 복제가 가능할까? 지켜볼 일이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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