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태양광 제품으로 인한 모듈 가격 하락 영향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업계 상황 달라질 수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큐셀은 연내 미국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카터스빌 공장 가동률을 높여갈 예정인데,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현지 사업 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으로 인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18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에도 9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한화큐셀은 북미 최대 태양광 종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는 미국 조지아주의 카터스빌 공장 모듈 생산라인을 통해 제품 생산에 돌입했는데, 카터스빌 공장은 연간 3.3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카터스빌 제조 공장과 달튼 공장을 중심으로 한 ‘솔라 허브’ 구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산 태양광 제품으로 인한 모듈 가격 하락에 따라,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한화큐셀이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사업환경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다. 대선 결과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도,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서 대선 결과가 미국 현지 태양광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인 20일(현지시간)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후보로 내세우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미 에너지 협력의 일환으로 태양광 사업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모든 에너지 생산량을 증대시켜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 조지아주 공장을 방문해 태양광 모듈 공장과 인근 생산라인 증설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장에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등과 논의하며 태양광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할 경우 한화큐셀 태양광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유치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 태양광 사업 전망에 대해 “미국의 올해 태양광 모듈 재고는 약 45GW로 지난해 미국 태양광 수요에 육박할 전망”이라면서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남아·한국·인도로부터의 수입 감소, 신증설 프로젝트의 지연·철회 등으로 내년부터는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복구되고 가격도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 역시 대선 결과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선 결과가 정해지면 유동적으로 사업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달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의 실적 악화와 미국 대선 등 대외변수 불안에 대비해 한화큐셀 대표를 현 홍정권 대표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