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특화보험, 성장 초기 단계로 판단...보장 수요 세분화 활발
-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강화 위한 핵심 전략 상품으로 부상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올 들어 여성 건강을 집중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매월 1건 이상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여성특화보험을 내놓으며 올해 보험업계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과열 경쟁에 따른 과도한 보장 확대 등으로 향후 수익성 악화 우려도 거론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생·손사들은 여성특화 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매달 1건 이상씩, 지금까지 총 9개의 신상품을 선보였다. 보험업계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관련 특약도 출시될 만큼 독창적 상품개발도 활발한 모양새다.
가장 최근 여성특화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는 현대해상이다. 이달초 현대해상은 '현대해상 굿앤굿여성건강보험'을 출시하며, 기존 종합보험과 건강보험에서 담지 못했던 여성 특화 담보들을 탑재했다.
특히 담보 구성에 있어서 여성들이 각 생애 주기에서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을 보장받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임신∙출산기에는 유방·생식기·갑상선·비뇨질환을, 폐경기에는 골·수면·정신질환을, 노화기에는 근육·관절·뇌 질환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 또한, 여성 주요 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전조 질환까지 보장하는 새로운 담보들을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여성 특화 서비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7월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2.0' 개정 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해 2가지 여성전용보험을 선보이며, 여성 고객들의 다양한 보장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는 풀이다.
이 상품은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업계 최초로 각각 3개월과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유방암(수용체 타입)진단비 특약과 ▲ 유방암예후 예측검사비 특약을 탑재해 여성암을 더욱 섬세하게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손해보험도 올해 첫 신상품으로 여성전용보험을 선택한데 이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여성특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을 통해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산후우울증, 관절통 등 출산 후 산모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상해만을 별도로 보장하고 있다. 25세부터 40세 사이 여성이라면 결혼,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출시된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은 '3545' 여성 고객을 위해 골다공증·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을 50세까지 제공한다.
지난 5월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는 여성특화보험으로 기획된 '무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MZ보험'에 '모녀가입 할인' 혜택을 담아 여심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흥국화재의 이번 '여성MZ보험'은 5세 이상 딸을 둔 50세 이하 엄마라면 누구나 월 보험료의 2%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딸 아이도 같이 가입한다면 아이의 보험료는 3% 할인된다. 딸이 두 명인 경우 각각 3%씩 할인을 받는다. 흥국화재의 여성MZ보험이 ‘여성특화’에 방점을 둔 상품인 만큼 유방암, 갑상선암 등 여성 관련 암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손해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여성건강보험 시장에 올 들어 생보사들도 앞다퉈 신상품을 쏟아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신한라이프는 여성특화보험 '신한건강보장보험ONE더우먼'을 선보이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환뿐만 아니라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이벤트인 임신과 출산을 비롯해 갱년기 질병까지 보장해준다. 단순히 질병과 사망을 보장하는 기존 건강보험의 틀에서 벗어나 여성의 삶 자체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NH농협생명 역시 여성특화보험 '핑크케어NH건강보험(무배당)'을 올해 초 출시하며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를 이어왔다. 이어 ABL생명은 이달 '(무)ABL THE톡톡튀는여성건강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을 내놓으며 여성 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여성 건강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인 만큼 여성특화 보험시장도 성장 초기단계로 인식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보험수요에 대응하고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보장성보험 강화 기조, 성장 잠재력 등이 맞물리면서 여성특화보험에 대한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판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사업비 지출 규모도 늘어나고, 지난친 보장 확대 등은 향후 수익성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