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R&D 투자 전략 세워야”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부동의 1위 자리에서 미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중장기적 관점의 R&D(연구개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오랜 기간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며 현재 국가기관에서 관련 분야를 연구중인 A씨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현재 시장의 요구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초소형 디스플레이 투자에 적극적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옳은 방향이지만 글로벌 시장 리딩을 위해, 그 누구도 안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초소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지난해 미국의 마이크로 OLED 전문기업 ‘이매진(eMagin)’을 인수하며 본격화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B씨 또한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주도로 산업의 목표 설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B씨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가 오며 반도체 업계는 산업이 변하는 주기가 빠른 반면,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렇지 못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주도로 미래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작은 기업들이 뒤따라 가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OLED 그 다음 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딩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대규모 생산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력 및 수출 강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협력 강화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팀’이 되어 움직이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초까지 4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아산 사업장에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BOE는 약 11조 5000억 원를 들여 청두시에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지난 2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3년 디스플레이 수출실적 및 2024년 수출 전망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이 폴더블 생산확대, 아이폰 공급 시도, IT용 OLED 8.6세대 투자 발표 등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OLED 시장을 위협 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디스플레이 설비투자(CAPEX)에서 장비 지출 규모를 750억 달러로 예상했다.
중국은 630억 달러 규모로 전체 85%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한국은 9억 달러 정도, 12%에 그친다. 지난 분기보다 중국은 2%p 올려 잡았고, 한국은 1%p 내려 잡았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고 OLED 사업으로 전환해, 적자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