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 모두 눈여겨보는 ‘기회의 땅’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차세대 기술 확보 요점지로 동남아시아가 주목 받는다. 인구가 많아 소비 시장 기대가 크고, 값싼 노동력 또한 매력이다.
관심 분야도 주체도 다양하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에너지, 정보기술(IT) 등이며 국가·기업 주도로 협력에 나서기도 한다.
현 시점뿐 아니라 향후 미래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 또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총리, 태국 외교장관 접견… “미래 산업 협력 강화하자”
한덕수 국무총리(이하 한 총리)는 어제(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을 공식방한 중인 마릿 싸응이얌퐁(Maris Sangiampongsa) 태국 외교장관을 접견했다.
자리에서는 양국 관계, 분야별 협력,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이 오고갔다.
한 총리는 “한-태국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통해서 아세안 2위 경제대국인 태국과의 경제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원전 등 청정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미래 산업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마릿 장관은 양국 간 활발한 인적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며, 소프트파워 분야 협력도 강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PA는 일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식된다.
지난 3월 본격 개시된 한-태국 EPA는 지난달 체결을 위해 첫 번째 공식 협상이 개최됐다.
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대비 높은 수준의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을 달성하고, 경제협력·디지털·정부조달 등 상호 관심분야 협상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향후 한-태국 EPA가 체결되면 ▲자동차·전기차·자동차부품 등 우리 관심품목 수출 증대 ▲건설·시청각·제조업 등 신규 서비스시장 진출 기회 창출 ▲디지털규범 도입을 통한 아세한 한류 확산 ▲공급망·바이오·청정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강화 등을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통상 관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꽃 필 그날 기다리며… 디스플레이협회, 인도 손잡았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지난달 31일 주한 인도 대사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안정적인 인도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 채널 구축,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관련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양국 디스플레이 산업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인도는 디스플레이 생산 신규 거점의 유력한 후보로 기대 받고 있는 ‘기회의 땅’이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위주 공급망 구조 탈피 계획에 힘입었다.
이동욱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원가 경쟁력과 국제정세 요인 등으로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화 전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잠재력과 투자가치가 높은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시장에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진출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현지 정보와 지원 정책을 활용한 전략적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최근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양국 경제협력 현황과 기대효과 및 추진방향에 대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한국과 베트남의 주요 기업인들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통해 각각 ‘생산원가 절감’과 ‘기술 개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양국 경제협력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를 묻는 항목에서는 양국 모두 1순위로 IT·반도체를 꼽았다. 한국 기업인 응답자의 비율이 34.6%, 베트남이 39.8%였다.
한국은 2순위로 ‘그린 에너지(22.3%)’를 고른 반면, 베트남은 ‘금융·핀테크(20.4%)’를 골라 차이를 보였다.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정부가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는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투자 인센티브 확대(39.2%) ▲기업애로 규제 완화(32.8%) 등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 기업들은 한국 정부가 ▲사업 파트너 발굴 기회 확대(44.1%) ▲투자 인센티브 확대(22.1%)에 노력해달라는 응답이 많았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조사를 통해 경제협력의 긍정적 시너지에 대한 양국 기업인들의 기대를 확인하고 협력 유망분야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