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 중 롯데카드만 유일하게 증가세
금리 경쟁력·신규 고객 유입으로 삼성카드도 제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롯데카드가 금리 경쟁력과 서비스 확대를 바탕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줄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6472억원으로 전년 동기(363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카드가 지난해부터 낮은 할부 금리를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최하위권 탈출'에 성공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금일 기준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리 상단은 연 5.1%(더 뉴 아반떼·현금구매 비율 10%·할부기간 60개월 기준)로 집계됐다. 이날 타 카드사의 자동차할부 금리 상단(5.22~9%)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이다.
또한 지난달 롯데카드는 자사 플랫폼인 디지로카앱에 '오토 큐레이션' 서비스를 추가했고, 소비자에게 신차 구매와 렌터카 요금을 비교할 수 있는 중계 항목도 마련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차 오토할부 취급액 증가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금리 경쟁력을 가져감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전년 1분기 대비 증가했다"라며 "다만, 절대액이 타사대비 작다보니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 수익은 68억원으로 전년동기 28억원 대비 40억원(143%)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하반기에도 자동차 할부금융 확장을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금리 경쟁력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황도 상반기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민간소비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할부금리에 대한 고객 부담이 완화되면서 할부금융에 대한 수요도 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분기 말 기준 6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5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2분기 말(9조5238억원) 이후 최저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022년 1분기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으나, 고금리로 인해 지난해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2023년 1분기 3조8951억원에서 2024년 1분기 3조3723억원으로 1년 새 5227억원(13.4%) 감소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2조7731억원, 1조3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9억원(10.3%), 409억원(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조751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1251억원(11.6%)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5084억원에서 3818억원으로 1266억원(24.9%) 줄어, 6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