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개발 지속적 추진... 외부 게임사와의 협력 통해 게임 장르 다양성 확보 노려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이번 분기 '리니지M'의 업데이트 및 영업비용 감축을 통해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엔씨의 주요 게임 장르인 MMORPG의 기세가 시들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회사는 이번 분기에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분기 대비 7%, 66%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16%, 7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의 전망 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엔씨가 2분기에 12년만에 최대 6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리니지M’이 활약했다. 엔씨는 지난 6월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 ‘에피소드 제로’를 통해 ▲리부트 서버 ▲신규 클래스 ▲신규 지역 등을 게임에 추가했다. 이에 ‘리니지M’은 2분기 동안 약 1069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약 2% 늘어난 수치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리니지M의 업데이트 전후로 1개월 접속자가 1.5배 늘고 일평균 매출이 2.5배 늘어났다”며 “이러한 지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성과를 이어 나갈 것”이라 전했다.
영업비용도 감축했다. 앞서 설명한 ‘리니지M’에 들어간 광고 비용으로 인해 마케팅비에 173억원이 쓰였다. 이는 전분기 대비 151% 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3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건비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엔씨는 올 2분기 인건비로 약 1880억원을 지출했다. 2021년 2분기(1859억원)와 3분기(1747억원)에 쓴 인건비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홍 CFO는 “권고사직으로 인한 퇴직위로금이 반영된 한편 장기 인센티브 충당금이 줄어들었다”며 “이후 연말까지 본사 인력을 4000명대 중반까지 감축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 3월 31일 기준 기간제 직원을 포함한 엔씨의 총 직원수는 4947명이다.
그러나 엔씨의 현재 상황이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우선 ‘리니지M’을 제외한 주요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모두 줄었다. ‘리니지2M’(-24.71%), ‘리니지W’(-20.72%), ‘블레이드&소울2’(-37.42%) 모두 전분기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냈다. 이에 모바일 게임의 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도 전분기 대비 감소세(-6%)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엔씨는 이후에도 ‘리니지’를 필두로 한 MMORPG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서비스 권역 확대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홍 CFO는 “‘리니지M’ 이외의 게임에도 ‘에피소드 제로’와 비슷한 성격의 업데이트를 추가할 것”이라며 “‘리니지2M의 경우 이번 달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니지2M’의 서비스 권역을 동남아로 확장하기 위한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 VC 설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9월 경 TL의 글로벌 서비스가 예정돼 있으며, 내일(7일)부터는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2차 CBT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아이온2’와 ‘LLL’의 개발도 한창이다. ‘LLL’은 슈팅 게임의 형식을 빌려온 MMO 게임으로 알려졌다. ‘아이온2’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LLL’은 내년 4분기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여기에 더해 2026년 이후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MMORPG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엔씨가 점찍은 IP로는 소니의 ‘호라이즌 제로 던’이 유력해 보인다. 엔씨는 지난 해 11월 SIE(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음을 공인한 바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의하면, 해당 게임은 언리얼엔진5 기반 그래픽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이다.
홍 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MMORPG를 통해 성장해온 만큼 이 분야 게임에서 가장 (개발을)잘 할 수 있다”며 “장르를 다각화한다고 해서 MMORPG에 대한 회사의 집중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 전했다.
다만 MMORPG 장르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은 문제다.
모바일 인덱스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어제 기준 총 19개국 앱 스토어에서 매출 10위권 안에 MMORPG가 있는 해외 국가는 대만과 필리핀이 유일하다. PC 플랫폼에서의 상황도 여의치는 않다. 오늘(6일) 스팀 차트를 살펴보면 동시접속자 수 상위 50개 게임 중에 MMORPG로 분류할 수 있는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14’가 유일하다.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글로벌 테스트 당시 6만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엔씨 측에서 ’TL’의 배틀 패스 등과 같은 상품을 인게임 재화로 구매할 수 있게 변경하겠다고 밝힌 만큼 매출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회사의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게임을 통한 수입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엔씨가 내놓은 ‘비(非)MMORPG’ 게임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작년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는 이번 달 28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얼리 억세스 형태로 출시한 ‘배틀크러쉬’ 역시 유저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다. 홍 CFO는 “‘배틀크러쉬’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면서 “다만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재무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엔씨는 외부 게임사로 눈을 돌리며 해답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엔씨는 지난 7월 스웨덴 소재의 게임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했다. 문 로버 게임즈는 협동 FPS 신작인 ‘프로젝트 올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블랙클로버 모바일: The Opening of Fate’를 출시한 바 있는 빅게임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BREAKERS)’를 자체 개발 중이다.
홍 CFO는 “판권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인 방향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M&A도 진행중”이라며 “국내외 투트랙으로 이어가고 있는 M&A 과정에서는 해당 회사의 매니지먼트 풀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함께 ‘퍼플(Purple)’을 통한 수익화도 추진한다. 2018년 출시한 ‘퍼플’은 크로스 플레이를 도와주는 게임 플랫폼이다. 현재 퍼플에는 엔씨에서 개발한 게임만 입점돼 있다. 엔씨는 여기에 외부 게임을 가지고 들어올 계획이다. 이 때 게임을 제공한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식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홍 CFO는 “다음 주 중으로 퍼플 플랫폼에 입점하는 4종의 트리플A 게임들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연내에 추가로 타이틀을 준비하는 동시에 글로벌 신작의 퍼블리싱도 확장할 것”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