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자금 피해 오롯이 떠안게 될 가능성도 있어
업계, "판매 채널 확대보다 자사몰 및 홈쇼핑 판매에 주력할 것"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기존 여행업계 제휴 채널 빅4사(쿠팡·지마켓·티몬·위메프) 중 티몬·위메프가 최근 미정산 사태로 몰락하면서, 여행·레저 티켓판매 채널에도 변화가 찾아 올 전망이다.
특히 여행 성수기엔 이커머스 채널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업계에선 이번 티몬·위메프 발(發) 사태의 피해 규모가 상상 이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행사들은 이후 다른 이커머스로 채널을 다각화하기보다, 당분간 자사몰과 홈쇼핑 등에서의 판매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티몬·위메프의 미정산금 사태가 발발하면서 여행업계의 주요 판매 채널이 손실되고, 거액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는 앞서 대금 정산을 약속했지만, 피해 규모가 부지기수로 커지자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기업회생은 재정 위기에 놓인 기업이 법원의 관리·감독 아래 부채의 일정 부분을 갚고 나머지는 탕감받는 제도다. 즉 법원이 티몬·위메프의 회생 절차를 수락하면 피해자들은 거액의 정산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 채 자금 피해를 오롯이 떠안게 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여행업계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행업계는 미정산금 문제가 여행 성수기에 일어난 만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이 가운데 여행업계는 이커머스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티몬·위메프 사태의 피해가 컸기 때문에 이들의 빈자리를 즉시 다른 플랫폼으로 매꾸기 보다는 기존에 주력해오던 홈쇼핑 및 자사몰 판매의 확대에 전념할 계획이라는 것.
여행업계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커머스 판매 채널을 늘리고 줄이는 것은 언제든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특히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은 수요 확대라던지 홍보, 마케팅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시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 채널이 많다고 해서 여행사에 무조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이번 사태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채널이 강점을 갖고 있어야 업체에 득이 되는 부분이 크다"며 "기존에 주력하던 홈쇼핑과 자사몰 키우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