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 '철밥통' 플랫폼 틈바구니 속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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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 '철밥통' 플랫폼 틈바구니 속 생존 전략은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7.26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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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에 밀려 16년 출범 이후 만성 적자... 작년 영업손실 116억원 기록
게임 콘텐츠 통해 차별점 확보 안간힘... 글로벌 진출 행보에도 속도 박차
대만 시장에 진출한 원스토어. [사진=원스토어]
대만 시장에 진출한 원스토어. [사진=원스토어]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우리나라 통신 3사(SKT, KT, LGU+)와 네이버가 손잡고 내 놓은 우리나라의 ‘토종’ 앱마켓이다. 모회사로 SK 스퀘어를 두고 있다. 

해당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플랫폼으로서 공고한 입지를 다져 놓은 만큼, 이 둘의 등쌀에 밀려 마땅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특히 작년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구글의 견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구글은 원스토어가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부터 2년 동안 게임사들에게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혜택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원스토어는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2016년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작년에도 영업손실 116억원에 순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판매촉진비와 광고 선전비에 들어간 비용을 약 500억원 가량 축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끊어내지는 못했다. 

원스토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난관을 타파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키워드는 ‘게임’과 ‘글로벌’이다. 

게임 사업에 있어, 제작사와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업자들에게는 ‘베타 게임존’을 통해 출시 전 게임의 만듦새를 점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중소게임사와 더불어 엠게임, 위메이드플레이 등과 중견 게임사들도 해당 게임존을 통해 ‘귀혼M’, ‘미르의 전설: 기연’과 같은 게임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우수 모바일 베타 테스트’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사들의 수준 높은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모바일게임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수베타게임에 선정될 경우, SK C&C의 클라우드 Z에 적용하기 위해 발생하는 테스트 인프라 비용과 함께 게임 출시 당월과 익월까지 발생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을 모두 무상 지원받게 된다. 

동시에 ‘포인트백’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이벤트를 통해 행사 대상 게임에서 결제를 진행한 이용자에게 결제액의 30%를 원스토어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작년 7월에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 출신 이기혁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영입했다. 이 CFO는 KDB산업은행, 지프 브라더스 인베스트먼트, 발리아스니 에셋 매니지먼트, 나인 매스트 캐피탈 등 세계 유수 투자 기업에서 투자처 발굴 및 자산 배분 전략을 비롯해 기업공개(IPO) 전략 등을 담당했다. 

이 CFO 영입 직후 3개월만에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성공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원스토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원스토어를 통해 해외 게임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현석 원스토어 CTO. [이미지=원스토어]
김현석 원스토어 CTO. [이미지=원스토어]

여기에 더해 이번 달에는 엔씨소프트의 초기 멤버 출신인 김현석 신임 CTO(최고기술경영자)를 영입했다. 김 CTO는 각종 게임의 국내외 서비스 시스템 총괄부터 시작해 플랫폼 개발실장, 모바일 게임 개발 그룹장 등을 거쳐 CIO 직속 기술 디렉터를 역임했다. 

원스토어는 김 CTO와 함께 AI와 웹 3.0 등 기술 역량 제고를 통한 플랫폼 혁신은 물론,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최적화 및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김현석 CTO는 국내 사업 확장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최고의 기술 역량을 갖춘 최적의 인재”라며 “업계 최고의 인재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3자 앱마켓으로 성장중인 원스토어의 가능성과 비전에 공감해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원스토어의 해외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애플은 유럽 내 IOS 기기에서 에픽게임즈의 자체 앱마켓인 에픽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EU에서 빅테크 기업의 시장독과점을 막기 위해 제정된 DMA(디지털시장법)에 발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반독점’을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3자 앱마켓’이 진출할 수 있는 토양이 다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스토어는 지난 6월 대만 최대 규모의 게임 퍼블리싱 기업 해피툭과 함께 현지에 ‘콰이러완 스토어(快樂玩STORE)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올해는 대만을 시작으로 원스토어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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