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탄소배출권 선점 경쟁 달아오른다 …배출권 직접 확보 '한투', 기후테크 펀드 운용 'NH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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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탄소배출권 선점 경쟁 달아오른다 …배출권 직접 확보 '한투', 기후테크 펀드 운용 'NH투자'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7.19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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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난해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 방안 공개
증권사 탄소배출권 사업, 거래 중개 중심에서 리서치, 배출권 사업 수행, 배출권 직접 확보 등으로 다각화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탄소배출권 시장의 더딘 성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관련 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이 최근 각자의 영역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안정적이지 않고 관련 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인지라 시장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아직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증권사들의 관련 수익도 미미한 편"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며 올해 1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했다.

이어 "내년부터 증권사 탄소배출권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으니 탄소금융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온 증권사들이 조만간 각자의 영역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관계부처는 제18차 배출권 할당위원회를 통해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해당 방안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배출권의 거래량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자 확대 ▲상품 다변화 ▲시장 안정화 ▲거래기반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서 증권사들의 탄소배출권 사업은 그동안 기업 간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로 증권사는 올해부터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배출권 연계 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해졌으며, 내년부터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를 통해 주식처럼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관련 시장의 개화를 앞둔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거래 중개부터 기금 운용, 자체 배출권 발행까지 탄소배출권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아시아 증권사 최초로 국제연합(UN) 산하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GCF)의 기후테크펀드(Climate Technopreneurship Fund·CTF) 운용기관으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사장 취임 이후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 비즈니스 확대, 탄소 감축 사업 확장, 탄소배출권 중개 거래 시스템 개발 등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증권사 최초로 녹색기후기금 사업자로 민간기업이 글로벌 기후금융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회사는 올해 환경부의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사업자로 단독 선정돼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위탁매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한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을 통해 10만 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으로 가져가거나 판매할 수 있는 권리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4월 방글라데시 남서부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설치하고 생산된 식수를 현지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탄소저감 식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작년 초 글로벌 탄소배출 인증기관인 골드스탠더드로부터 공식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획득분을 국내외 기관에 전량 매각할 계획이며, 향후 10년에 걸쳐 총 190만 톤의 배출권을 확보해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Credit Trading Market)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 관련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NAMU EnR'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증권은 2021년에 배출거래제 시장조성자 자격과 자기매매 증권사 자격을 획득하고 2022년부터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업무'를 시작했다.

또한, SK증권은 지난해부터 NAMU EnR과 협력하여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S&T부문 투자전략본부 산하에 탄소금융부를 신설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친환경 소재 연구 특화기업인 바이오나노코리아와 탄소배출권 금융 및 기술 자문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환경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지원사업'의 본 타당성 조사 분야에 선정돼 한국환경공단과 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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