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런 보도자료 낸 적 없다” 변명
주관 지자체 따라야 할 기업이…주객전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조아라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9일부터 일부 섬 지역을 대상으로 갤럭시 Z 폴드 6 등 신규 제품을 드론으로 배송한다고 알렸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 및 정부부처와는 합의된 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공공기관의 검사 승인을 받기도 전 제멋대로 배송 일시를 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드론 사업을 진행 중인 A 지자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우리 지역 컨소시엄과 이야길 나눈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배송을 시작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사업을 주관하는 지자체가 시기를 정하면 기업이 이를 따르는 것이지, 기업은 의사 전달은 할 수 있어도 지자체가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지자체에 거짓으로 해명한 정황도 드러났다.
A 지자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런 보도자료를 내보낸 적 없다. 관련 유튜브 영상이 나갔는데, 기자들이 이를 보고 임의로 기자를 쓴 것이다. 보도자료에는 판매 시작이라고 돼 있는데 어느 한 기자가 배송 시작이라고 쓰자 다른 기자들이 따라 쓴 것이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보낸 보도자료에는 “삼성전자가 7월 19일부터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돼 있어 일부 기자들이 임의로 쓴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항로 검증 신청조차 안 된 상태에서 미리 드론 배송이 가능하다고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기관은 검사를 시작도 안 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미 개시 일시를 정해 알린 것이다.
A 지자체 관계자는 “드론 배송이 원활하려면 항로도 구성해야 하고, 그 항로의 안전도 검사받아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검사 신청을 접수하기로 한 것이 내일인 수요일(17일)이다”고 말했다.
8월이면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었던 만큼 삼성전자가 무리한 시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부처 관계자 B씨는 “지자체 관할인 사안이다”면서도 “어차피 7월 말에서 8월 정도면 구체적인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그렇게 본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드론실증도시 구축 사업은 2019년부터 지역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모델을 발굴해 공공서비스 등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36개 지자체와 46개 드론기업이 응모해 산․학․연 드론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실증환경·수행능력·사업화 및 상용화 적정성 등을 고려해 17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