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캉스’·‘효(孝)캉스’로 다양한 니즈 공략
호텔업계, "MZ 세대 공략... 트렌드 재확산 효과 있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호텔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MZ 세대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 세대를 겨냥하는 것이 SNS를 통한 트렌드 재확산 등의 이점이 있다고 호텔업계가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30 세대에게 핫하다고 여겨지는 '파티' 이벤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멍캉스', 부모님에게 휴식을 선물할 수 있는 '효(孝)캉스'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호텔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M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신라호텔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30 세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파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이번 여름철에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15회에 걸쳐 프라이빗 풀파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서울신라호텔의 어번 아일랜드가 오픈한 이래 처음 진행되는 파티로, 모두 5개의 시즌으로 구성된다. 각 시즌마다 색다른 테마를 연출하는 등 호텔신라 측이 2030 세대의 반응을 기대하고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4월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에 어번 아일랜드 방문객이 급증하며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기존 타 경쟁사가 진행하던 것과 달리 좌석, 선베드, 프라이빗 운영 등을 가미한 풀파티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풀파티라는 이벤트의 성격상 2030 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워터밤 속초'를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8주년을 맞은 워터밤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매년 가장 핫하다고 여겨지는 MZ 세대 대표 여름 축제'다. 오는 8월 17일 열리는 ‘워터밤 속초 2024’에는 권은비, 백호, 비, 씨엘 등 화려한 라인업의 팀들이 초대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여름철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2030 신규 고객 유입 등을 위해 '워터밤 속초'를 기획했다"며 "이어 오는 8월 31일 GS25와 협업한 'GS25 뮤직 앤드 비어 페스티벌' 또한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개최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가 핵심 소비 계층으로 성장한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MZ 세대가 유통업계 전반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며 호텔업계도 MZ 세대를 잡기 위해 각종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라며 "특히 MZ 세대는 서비스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증샷, 챌린지 등에 참여해 소비 트렌드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재확산하기 때문에 주된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업계가 '파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MZ 세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다양하게 공략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파크는 최근 늘어나는 '펫팸족(Pat+Family)'을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펫 전용 '멍 물놀이장'을 켄싱턴리조트 충주에 마련했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려동물을 소유물이 아닌 가족으로 바라보는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모녀가 함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엄마, 단둘이 호캉스 갈래?" 패키지를 선보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호텔을 방문하는 자녀 고객을 겨냥한 '효(孝)캉스' 상품이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엄마와 딸이 함께 호캉스를 즐기며 가족 간 못다 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패키지를 선보였다"며 "중년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마사지, 사우나 등의 서비스도 호텔 내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 고객이 효도하는 차원에서 부모님과 함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할인권 등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