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래 성장 사업군 주력… 화학 계열사 사업 전환
신사업, 외부 전문 인재 적극 채용 전망
신동빈 회장이 최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알린 가운데, 일각에선 부진했던 유통 계열사 내에서 사업 축소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앞서 신 회장은 부진한 계열사에서 힘을 빼고, 4개의 신성장 영역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이에 유통·화학 분야 등에서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신 회장이 한국의 '인재 유동성'을 강조한 만큼 신성장 영역에서의 외부 인재 영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업 효율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이 일본 언론에 미래 성장 사업군에 주력함과 동시에 부진 사업을 매각하겠단 계획을 밝힌 것.
신 회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수 뿐만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 해도 잘 안 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가 해주는 편이 종업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동안 조직의 슬림화가 이뤄졌던 유통 계열사에서 매각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기존 오프라인 채널인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컬처웍스 등에서 희망퇴직이 실시된 바 있으며 e커머스 사업인 롯데ON(롯데온)은 아직 사업에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지주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 전략에 관련해 아직 매각 진행 중인 사업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신동빈 회장의 인터뷰는 사업 전환이나 매각에 대해 새로운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기보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것이 추진 방향이지만,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사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경영 방침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영 방향성에 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롯데그룹의 조직개편은 장기적인 계획일 수는 있으나, 개편이 된다면 유통 및 화학분야 내 재정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 회장이 요미우리신문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 4개의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신 회장은 앞서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 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신 회장은 한국 인재 유동성을 쇄신 전략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의 큰 차이는 인재의 유동성에 있다"며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인재 영입에 대해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전통적으로 내부 인사를 등용했던 틀을 깨고 지난 2021년부터 외부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선임된 롯데그룹의 외부 출신 대표이사는 총 6명이다. 그 중 롯데e커머스 박익진 대표,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전무) 등이 유통 계열사 대표로 외부에서 영입됐다.
지난 2021년에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유통HQ 총괄대표 겸 부회장,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의 외부 인재 유입이 있기도 했다.
신 회장이 앞서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야 한다”며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라고 밝힌 만큼 추후 신사업에서 인재 영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31일 <녹색경제신문>에 “박익진 롯데 e커머스 대표,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부회장 등 외부 인재 영입이 있어왔다"며 “이번 인터뷰가 앞으로의 롯데그룹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있었지만 기존에도 하고 있던 쇄신과 더불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가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업 쇄신을 통해 '롯데 3.0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