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글로벌 서비스' 카드... 출시 앞서 피드백 통해 게임 개선 총력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의 제작진들이 게임의 부흥을 위해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다가오는 9월 글로벌 서비스를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노력을 통해 게임의 반환점이 생겨날 지 관심이 모인다.
작년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는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구원투수로 활약할 게임으로서 기대를 모았다. 다만 막상 게임이 시장에 나오자 재미의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초기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계정 탈취, 불법 매크로 등과 같은 잡음도 발생했다.
이에 ‘TL’이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엔씨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TL’은 기타 PC 게임으로 분류됐다. 동분기 41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레이드&소울’ 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임의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PC방 점유율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PC방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로그가 발표한 PC방 게임 순위표에 의하면, ‘TL’은 지난 3월을 마지막으로 인기 게임 순위 3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달 2주차 기준 30위에 이름을 올린 ‘에이펙스 레전드’의 주간 PC방 점유율은 0.12%다. ‘TL’은 이보다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TL’의 재도약이 요원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엔씨는 해당 게임의 부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저들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며 ‘TL’의 유지보수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TL 개발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개발자 피드’ 섹션을 통해 게임 내외부적인 이슈 및 업데이트 계획 등을 유저들과 공유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판교에 위치한 엔씨 R&D 센터에서 오프라인 간담회 ‘TL MEET UP’을 개최했다. 여기서 올 여름 진행될 ‘TL’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비상’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다채로운 전투 경험을 위한 스킬 특화 시스템 ▲신규 성장 시스템 룬·소켓·아티펙트 ▲생활형 콘텐츠 ▲신규 지역 톨랜드 ▲최고 레벨 확장 등과 같은 콘텐츠가 추가된다.
특히 엔씨는 이 자리에서 유저들의 질의응답에 3시간 이상을 할애하며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인게임 밸런스 ▲매크로 이슈 ▲PvP 및 소규모 콘텐츠 ▲추후 업데이트 계획 등과 같은 질문에 답했다. 이후 최문영 TL 캡틴은 “일방향적으로 이뤄진 기존의 라이브 방송과 같은 소통 방법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보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빠르게 듣고 싶다”며 “보다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의견을 주시면서 같이 뛰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저들의 의견을 통해 개선을 거듭하고 있는 ‘TL’이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다가오는 9월 17일에 ‘TL’의 글로벌 서비스가 시작된다. 퍼블리싱은 ‘로스트아크’의 서구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마존게임즈가 맡았다. 서비스 지역은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다. PC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문영 TL 캡틴은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높은 완성도로 한국과 글로벌 이용자에게 TL 고유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브 리 콰이(Merv Lee Kwai) 아마존게임즈 써드파티 퍼블리싱 총괄은 “TL의 장대한 스케일을 전세계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어 흥분된다”며 “론칭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이용자가 9월부터 TL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