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쏟아져 나오는 부실채권(NPL), 증권업계 참여 증가...한투·NH證·KB證 등 “위기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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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쏟아져 나오는 부실채권(NPL), 증권업계 참여 증가...한투·NH證·KB證 등 “위기가 기회”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6.0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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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구조조정 및 NPL 시장 가파른 성장세
증권업계 NPL 펀드 발행 증가
일각에선 관련 사업 경험·전문성 부족 우려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으로 하반기 NPL(부실채권) 대량 공급과 빠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업사와 은행권이 주도하던 관련 펀드 발행에 최근 증권사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한 전문 NPL 투자자는 “부동산 NPL은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수익률 외에도 검토할 영역이 많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NPL은 특성 상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협상 기한이 늘어나며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라며 “권리 대금 정리 후에도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는 등 이처럼 수익률 외에도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구조조정으로 하반기 NPL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의 부실채권을 뜻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7월 초까지 사업장별 부동산 PF 사업성을 평가해 부실 우려가 큰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하반기 부동산 PF 구조조정으로 국내 부동산 PF 사업장 규모(230조원)의 약 5~10%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NPL 시장에는 최대 약 23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구조조정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NPL 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최근 증권사들도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팀을 꾸리며 신사업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대체투자전문 운용사 TPG 안젤로고든과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NPL 투자에 나섰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양질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공동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관점에서 저평가된 국내 개발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부실채권(NPL) 등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딜 소싱 역량과 TPG 안젤로고든의 자금력이 합쳐지면 부동산 금융 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딜 클로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농협금융그룹과 공제회 등이 자금을 조달해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기관전용사모펀드(PEF)를 조성했다.  

KB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사모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이르면 이번 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자금 모집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3000억원)과 하나증권(3000억원) 등이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NPL 펀드를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선 증권사가 시장 성장세만을 보고 NPL에 대한 전문성과 충분한 경험이 없는 채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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