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 활용·친환경적인 '간이 정수기’ 인기
국내 렌털업계, "필터 기술력 담은 무전원 정수기로 소비자 공략"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1인 가구의 수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가구 중 40% 이상에 달하는 비중으로, 5가구 중 2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세대라는 의미다.
1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며 일반적인 정수기 제품보다 부피가 작아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간이 정수기' 또한 인기를 얻고있다.
간이 정수기 수요 증가에 국내 렌털업계 또한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하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수기 렌털업계가 최근 급증한 1인 가구 공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1인 가구 수는 1003만9114세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1인 가구가 10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의 41.8%에 달하는 세대가 혼자 살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부피가 적고 활용이 간편한 간이 정수기의 이용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룸이나 소형 평형에서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수가 늘다보니 좁은 공간에 적합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친환경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저그(주전자)형 정수기를 포함한 무전원 정수기 시장은 전체 정수기 시장의 약 10% 수준이다. 지난 2020년 기준 간이 정수기의 연간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저그형 정수기 중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브리타(Brita)'다. 브리타는 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로 세계 저그형 정수기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는 지난 2017년 '브리타코리아'로 진출해 연평균 4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저그형 정수기의 인기에 국내 렌털업계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21년 '청호 휴대용 포터블 정수기'를 출시하며 저그형 정수기 시장에 진입했다. 쿠쿠홈시스 또한 지난해 11월 '인스퓨어 필터정수기'를 선보였다.
전력 사용이 필요없는 '무전원 정수기'도 인기다.
청호나이스는 무전원 시스템의 '직수 정수기 콤팩트'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1.9kg의 가볍고 슬림한 몸체에 전력 사용을 필요로 하지 않아 소형 가구에 적합하다. 휴롬은 자연 여과 방식의 무전원 간이 정수기 제품을, 코웨이는 무전원 타입의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를 선보였다.
또한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 선호에 부응해 SK매직은 지난 3월 기존 정수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률을 25% 줄인 '초소형 직수 정수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렌털 가전 업계의 제품은 주로 2~4인 가족의 이용률이 높은 편인데,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며 렌털 업계도 새로운 수요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렌털업계는 늘어나는 간이 정수기 수요에 맞춰 관련 제품을 출시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1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며 1인 가구에 맞는 정수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있다"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기능이 간단하고 소형화된 정수기를 출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캠핑이나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정수기뿐만 아니라, 정수만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무전원 정수기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렌털업계는 간이 정수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리타'에 그동안 정수기 사업을 이어오며 구축한 노하우로 대항할 방침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간이 정수기의 경우 밀도 높은 정수 처리 성능은 부족할 수 있다"며 "다만 렌털업계는 그동안 정수기 사업을 이어오며 구축한 필터 기술력 등을 통해 무전원 정수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