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베트남 1위 수성 배경은 삼성전자?...금융사 해외진출 시너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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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베트남 1위 수성 배경은 삼성전자?...금융사 해외진출 시너지 모델
  • 김진희 기자
  • 승인 2024.05.3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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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기업 공장 근로자 대출상품 활발 운영
타이밍도 한 몫...비슷한 시기 베트남 겨냥 '동반진출' 효과
신한은행 "삼성전자 손잡고 베트남 금융 디지털 전환 기여할 것"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베트남 진출 30주년 기념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왼쪽 둘째)과 PHAM TIEN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왼쪽 셋째), PHAM QUANG DZUNG 비엣콤은행 회장(왼쪽 넷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했다.[사진= 신한은행]
지난해 8월 베트남 호찌민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베트남 진출 30주년 기념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PHAM TIEN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세 번째), PHAM QUANG DZUNG 비엣콤은행 회장(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김진희 기자]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은행 1위 입지를 지키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 안착 배경에 삼성전자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의 경계를 넘어 국내 기업의 동반 해외진출이 시너지를 가져오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한 데 이목이 쏠린다.

31일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삼성전자 현지 공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기업대출 파이는 물론 공장 직원들이 리테일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삼성전자가 각각 해외 진출을 한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동반 진출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타 금융사들이 참고할만한 성공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이듬해인 1993년 베트남에 대표 사무소를 만들어 국내 금융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09년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도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 1995년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찌민 등지에 TV 생산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마침 호찌민, 하노이에 영업점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던 신한은행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계 기업 현지 공장을 상대로 견조한 기업대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강점인 리테일 서비스도 빛났다. 공장 근로자 대출 '로열 임플로이 론'을 출시한 것이다. 당시 만 명 단위의 종업원이 근무하던 한국계 공장 직원들은 주로 사금융을 이용해왔는데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들에게 은행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삼성의 현지 공장 규모는 점점 커져 베트남 소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1,2공장 근로자만 10만 여명,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관계사 인력을 합치면 17만에 달한다.

특히 고객 정보 축적량이 부족했던 진출 초기에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 현지 법인의 채용 절차를 거친 개인 고객을 대거 받는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거나 특정 종교의 영향으로 이자를 받는 게 불법인 국가도 있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더 까다로운 게 사실"이라며 "정보기술(IT)이나 제조업같은 다른 산업기반 한국 기업과 함께 진출하면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명실상부한 외국계 은행 1위로 통하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10곳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6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47.4%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14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비텍스코타워 삼성 쇼케이스에서 신한베트남은행과 삼성전자 베트남 판매법인이 삼성월렛·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베트남은행 강규원 법인장(오른쪽)과 삼성전자 베트남 판매법인 이청용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 비텍스코타워 삼성 쇼케이스에서 삼성월렛·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오른쪽)과 이청용 삼성전자 베트남 판매법인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과 삼성전자는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등 은행과 고객사의 관계를 넘어 다양한 협업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은 삼성전자 베트남 판매법인(SAVINA)과 앱 지갑 플랫폼 삼성월렛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한 SOL베트남'에 삼성월렛 카드 등록, 포인트 적립 등을 가능하게 했다. 

당시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 베트남 판매법인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베트남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며 "신한베트남은행의 금융솔루션과 삼성의 기술력, 플랫폼을 결합해 베트남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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