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함량 기술' 보유한 수지스링크... 업계 관심 쏠려
소비자에게는 '닭가슴살'로 이미 유명한 업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양식품이 대체육을 생산하는 푸드테크 기업 '수지스링크'에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대체식품 시장에 합류하는 것이 확정됐다.
삼양식품은 수지스링크의 식물성 단백질 조직 구현 능력 등이 바이오 관련한 신사업 분야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승승장구 중인 삼양식품과 손을 잡은 수지스링크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양식품이 푸드테크 기업 수지스링크와 손을 잡고 대체식품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수지스링크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양사 간 적극적인 사업 협력을 위해 투자 유치까지 추진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양식품과 손잡은 수지스링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 등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35% 급증한 삼양식품이 대체식품 시장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맞춰 삼양식품의 동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 수지스링크와의 기술교류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삼양식품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 분야를 연구 중"이라며 "특히 대체육은 바이오로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첫 번째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지스링크는 식물성 단백질 조직 구현 능력이 뛰어나다"며 "수지스링크와의 기술교류 및 사업협력을 통해 이뤄나갈 수 있는 지점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지스링크는 국내 최초로 고수분 식물성 대체육(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생산 설비를 도입한 회사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시장에 주로 유통되는 저수분 식물성 대체육(LMMA·Low Moisture Meat Analougue)과는 달리 해당 설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조직 내 수분 함유율이 65% 이상이다. 일반 제품보다 최소 25% 이상의 수분을 더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와 매우 유사한 수준의 식감을 살려낼 수 있다.
한편, 수지스링크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농업법인 회사로 소비자들에게는 '간편 건강식' 제조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수지스 그릴드 닭가슴살', '담백한 닭가슴살', '365 도시락', '채식플랜 비건도시락' 등 건강·비건식을 선호하거나 운동을 즐겨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브랜드이다.
또한 수지스링크는 지난 2017년 닭가슴살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양념육, 햄류 인증 등을 받아 닭가슴살에서 간편식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했다. 이후 지난 2023년 식물성 대체육을 생산하는 두 번째 공장을 설립 후 대체육 제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수지스링크의 대체육 제품은 국내외 대형 식품기업과 유통회사에 납품되고 있지만, 국내보다는 해외 비중이 큰 편이다. 대체육 시장이 북미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삼양식품과의 협업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지스링크의 독자적인 기술을 강점으로 앞으로 국내 입지 또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양식품은 대체육 상품의 올여름 첫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현재 식품연구소를 중심으로 대체육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후 삼양스퀘어밀이 대체육 생산을 맡을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