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공세에 내렸던 수수료 은근슬쩍 올리나...'네이버 엑스퍼트' 하반기 이용료 도입
상태바
변협 공세에 내렸던 수수료 은근슬쩍 올리나...'네이버 엑스퍼트' 하반기 이용료 도입
  • 김진희 기자
  • 승인 2024.05.20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상담 플랫폼 '네이버 엑스퍼트' 하반기 이용료 신설 확정
상담 전문가에 부과되는 최고 3.74% 수수료가 오르는 셈
엑스퍼트 상담 요금 인상 불가피
대한변호사협회 고발 당시 5.5% 수수료 인하 전적...제자리 포석 의구심
[사진=]
네이버 엑스퍼트가 하반기부터 전문가에게 서비스 이용료를 적용한다.[사진=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팀 공지 캡처]

네이버의 온라인 상담 플랫폼 ‘네이버 엑스퍼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에게 부과하는 수수료와 별도로 이용료를 하반기부터 도입한다. 가입 상담가들은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라는 반응이다.

5.5%였던 수수료를 4년전 파격적으로 내렸던 배경에 대한변호사협회와의 갈등이 원인으로 거론되며 사태가 잠잠해지는 시점에 수수료 정상화를 꾀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하반기 중 네이버 엑스퍼트 전문가에게 기존 수수료와 별도로 이용료가 신설된다. 요금 수준은 논의 중이다. 이용료 도입은 마케팅 서비스, 상담에 활용 가능한 기술 제공과 함께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무·회계 전문가 포진...5월 종소세 상담 급증

2020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엑스퍼트는 기존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서 착안해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맞춤 상담을 받고 싶어하는 수요를 겨냥한 상담 플랫폼이다. 법률, 비즈니스, 금융재테크, 운세, 취업 등 90여개 상담 분야의 전문가가 활동 중이다. 

2021년부터는 SME(중소기업) 전용 상담 프로그램을 선보여 세무·노무·회계·특허 분야의 전문가가 사업자 고객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사진]
[사진=네이버 엑스퍼트 홈페이지 캡처]

1월 부가세 신고,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관련 상담 등 시기별 수요가 높은 전문 분야도 있다. 2022년 종합소득세 신고 관련 상담 건수는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신고 대행 상담 건수는 전년 대비 다섯 배 가량 증가했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 5.5% 수수료 인하 배경 '변협 고발 사태' 잠잠해진 틈타 슬쩍 이용료 도입 논란

소비자가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비용을 결제하고 상담을 받으면 결제 금액의 1.65~3.74%가 네이버페이 결제 이용 수수료로 공제된 후 상담가에게 돌아간다. 결제 수단별 수수료율은 계좌이체 1.65%, 신용카드 3.74%, 네이버페이 포인트 3.74%다.

이 수수료율은 2020년 7월 일괄 5.5%에서 인하하며 결제수단별로 손질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대한변호사협회와의 갈등이 거론된다. 변협은 한성숙 당시 네이버 대표를 2020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네이버가 상담료의 5.5%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이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변호사법 제34조는 '누구든지 법률사건이나 사무를 특정 변호사에게 알선하고 금전 대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는데 변호사가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받은 수임료 중 일부를 네이버가 가져가는 것이 이 조항 위반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사건 중개에 따른 수임료를 나누는 게 아니라 네이버페이 결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대행업체(PG) 이용료 등 플랫폼 유지에 드는 최소한의 실비를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는 당시 결제수단 관계 없이 일괄 5.5%였던 수수료율을 전격 인하했다. 플랫폼 업체의 수수료율 인하가 이례적이어서 수임료로 해석될 여지를 원천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 사건은 무혐의와 보완수사 요청을 거듭하며 아직 답보 상태다. 다만 변협이 앞서 같은 혐의로 고발했던 법률상담 플랫폼 로톡이 무혐의로 불송치 결론을 받아 변협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확률은 낮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런 배경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 엑스퍼트의 2020년 갑작스런 수수료 인하 조치와 올 하반기 이용료 도입에 곱지 않은 시선이 꽂힌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서비스에서 마케팅툴을 새롭게 제공한다면서 수수료나 이용료를 올리는 게 수익 확대를 위한 대세 전략"이라고 꼬집으며 "가입자가 있어야 플랫폼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상생 측면에서 수수료율은 예민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료를 신설하면 상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이용자 부담으로 전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800회 이상 사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 한 상담가는 "전업으로 상담을 하고 있는데 이용료가 추가되면 수수료 인상과 같은 결과"라며 "상담 요금을 올리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