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내 배출권 거래 시장 성장 더디고 증권사 수익 미미해
지난해 정부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NH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배출권 사업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배출권 거래 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증권사들의 수익도 미미하다.
12일 한 증권사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성에는 의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환경부 등에서 배출권 시장에 대한 정책적 지원 더딘 듯하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한 녹색투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제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권 연계 ETF와 ETN 등의 금융상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탄소배출권 시장의 한정적인 시장과 공급자 참여 및 수요가 폐쇄적이고 정체된 가격 흐름을 만든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구체화된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 사업 강화는 지속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탄소배출권 할당대상 업체 등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위탁매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월 친환경 탄소소재인 바이오차를 생산하는 포이엔과 탄소배출권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증권사 중에 여섯 번째로 시장조성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S&T부문 투자전략본부 산하에 탄소금융부를 신설하고, 탄소배출권 및 ESG 통합관리 전문가인 엄성일 상무를 영입했다.
또 올해 초에는 친환경 소재 연구 특화기업인 바이오나노코리아와 탄소배출권 금융·기술자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증권도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 중 한곳이다.
2021년 업계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완료했다.
SK증권도 2021년부터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활동하고 있다.
SK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 관련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NAMU EnR’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탄소 관련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