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40조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의 경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이 139조535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20조억원이상 자금이 늘어나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의 경우 자금이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4일까지 해외 주식형 ETF 순설정액은 4조260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ETF의 순설정액도 3조 5869억 원에 달했다.
반면 국내주식형 ETF는 같은 기간 1조 2000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최근 3개월만 보면 자금이 오히려 감소했다. 2월(-7천573억원)과 3월(-724억원)의 경우, 환매액이 설정액보다 많은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 이런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번달 역시 감소해 3개월 연속 국내 주식형 ETF에서는 순유출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ETF 시장 AUM TOP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금리형 ETF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가 1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KODEX200 국내주식형이 2위를, 이어 금리형 ETF가 3∼5위(TIGER CD금리투자, KODEX KOFR금리액티브, TIGER KOFR금리액티브)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주가지수(미국 S&P500·나스닥100)를 추종하는 해외 주식형 ETF가 뒤를 이었으며, 채권형 2종과 주식형1종이 10위권에 위치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시장은 국내주식형 ETF보다 국내 주식형 외 스타일의 ETF로의 자금유입이 월등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가장 연식이 오래된 KODEX 200, TIGER 200을 제외하면 금리, 채권, 해외(미국)주식형 상품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국내는 장기 수익률에 대한 불신이 바탕이 되고 있어 국내 ETF시장의 확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이상 국내주식에 국한되지 않게 되었다"면서 "이미 개인투자자들은 일부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국내주식형 외 상품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이 부재하다면 현재와 같은 흐름은 지속, 혹은 가속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