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16(1.35%) 하락한 3만8596.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또한 1.23%(64.28포인트) 하락해 5147.2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현재처럼 경직성 강화된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발언했다. 이와 더불어 패트릭 하커 총재와 토마스 바킨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한 우려와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펼쳤다.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또한 2일(현지시각) 스탠포드대학에서 열린 경제 정책 포럼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근 수치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이 2% 수준으로 둔화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이은 매파적 성향의 발언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ISM 제조업지수는 17개월 만에 기준선(50)을 웃돌며 경기낙관론을 강화했고, 3월 구인건수나 ADP 민간고용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또한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대한 점도 약세요인으료 작용했다.
다만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점진적이라도 이어진다면 연준이 갖고 있는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나 우하향 방향성이 유지된다면 그리고 노동시장의 둔화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경기 연착륙을 위한 선제적인 금리 인하 입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 입장에서는 실업률의 상승 징후를 계속해서 주시할 수밖에 없으며 선제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연준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가 높아질 수 있지만 이 과정이 역시 금리 인하를 향하는 과정 중 하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