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출신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부회장' 승진에 눈길
CJ,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단행한 것"..."미래 성장 위해 승진 폭 최소화"
CJ그룹이 이례적으로 늦은 시점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첫 공채출신 '부회장'이 탄생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앞서 CJ그룹의 부회장들은 모두 외부 영입 인재로 알려졌으나, 이번 인사에선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채 출신 중 처음으로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또한 CJ그룹의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일어날 것이란 앞선 예측을 뒤엎고, 계열사 임원 자리엔 대부분 ‘외부 채용’이 아닌 ‘승진’이 주를 이뤘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CJ그룹이 오늘 미뤄뒀던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엔 보통 임원 인사가 11월~12월 사이 이뤄졌으나, 지난해 그룹 전체가 수익성개선에 몰두하면서 조직개편과 더불어 인사 시점이 늦어진 것이라고 CJ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그룹 내 이동' 및 '승진'에 눈길이 모인다. 조직을 안정화하고, 앞선 성과에 대해선 확실한 보상을 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이번 인사로 CJ제일제당 대표직을 맡으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대표는 삼성과 CJ그룹 분리 이전인 지난 198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CJ그룹에서 인사팀장을 거쳐 CJ프레시웨이 대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한 이른바 '성골' 인재로 꼽힌다.
또한 그는 지난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사업구조 혁신 및 조직 체질개선을 이루는 공을 세웠다.
CJ그룹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강신호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에 의미가 크다”며 “과거 부회장직에 임명된 인물들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반면, 강 부회장은 삼성그룹 신입 공채로 들어와 CJ그룹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호석 대표의 빈자리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채울 예정이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 론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택배 및 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공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CJ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19명을 신임 경영리더로 승진시켰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할 굵직한 계열사인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만 각각 6명과 4명이 승진했다.
다만 이번 인사에선 CJ그룹 오너일가의 4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 실장(경영리더)의 승진에도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이 실장은 별도 승진 없이 한차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음악콘텐츠사업본부 CCO(Chief Creative Officer)도 겸직하게 됐다.
한편 CJ그룹은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 아래 성과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미래 성장을 고려하여 지난 2020년 이후 최소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CJ그룹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 신임임원(경영리더) 승진자 명단
■ CJ제일제당 남성호 정유진 구본걸
■ CJ ENM(엔터부문) 박찬욱 유상원
■ CJ대한통운 권윤관 민성환 오교열 이강희 공종환 이선호
■ CJ올리브영 허진영 이민정 손모아 권가은
■ CJ ENM(커머스부문) 오석민
■ CJ CGV 방준식
■ CJ푸드빌 이효진
■ 미주본사 김진식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