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하고 재계 13위로 껑충... '승자의 저주' 피하고 '국적선사'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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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인수하고 재계 13위로 껑충... '승자의 저주' 피하고 '국적선사' 이루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2.1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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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국내 재계 순위 13위로 올라
"팬오션과 시너지 통해 HMM 국전선사로 발전시키겠다"
일각, 대규모 자금 조달...자칫하면 ‘승자의 저주’로 빠질 수 있어

하림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재계 순위 13위로 뛰어오를 예정이다.

하림그룹은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HMM을 국전선사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날 주가도 큰 폭으로 급등했다.

실제로 하림은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진 터라 일각에선 자칫하면 ‘승자의 저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를 인수한다. [사진= HMM]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를 인수한다. [사진= HMM]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림그룹이 HMM의 새 주인으로 선정되면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하림그룹 지주사 하림지주에 따르면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 경영권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하림지주는 남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 계약 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컨테이너·벌크·특수선 등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일각에선 대규모 자금조달로 인한 부담감이 하림그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운시장이 장기 불황에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세계 1위 덴마크 머스크를 비롯해 이스라엘 국적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 등이 잇따라 적자 신세로 돌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MM 인수가는 6조4000억원으로 하림의 현금 보유액 10조원의 60%를 넘는 금액이다. 따라서 자체적인 자금조달 외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추가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불황 장기화로 인해 HMM의 성적은 악화되고 있어 하림그룹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HMM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1% 하락한 758억원에 그쳤다. 올 4분기에도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겨우 넘을 전망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한 것은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하림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준 신의 한 수 였다”며 “다만 현재 해운 사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는 것은 리스크가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림그룹이 팬오션에 이어 HMM을 안정감 있는 국적선사로 이뤄갈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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