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신규 카드 출시 등으로 대규모 신규 고객 모집
업황 부진에 부진한 실적 정상 참작될 것...그룹 수장 교체는 큰 변수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의 임기가 내달 말에 만료된다. KB국민카드는 업황 부진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신규 회원 유치로 성장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영 성과를 보면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거론되고 있지만, 9년 만에 KB금융그룹 회장이 교체됐다는 점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업권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는 실적보다 외부 요인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업황 악화와 충당금 이슈로 올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시장점유율도 떨어졌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27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523억원)보다 22.7% 감소한 수치이다. 연체율(30일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도 1.22%로 전분기 대비 0.06%p 상승했다.
개인 신용카드 실적에서 이어 전체 이용 회원 수에서도 현대카드에 추월당해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KB국민카드가 올해 실적 및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아쉬운 면모를 보였지만, 신규 고객 확보로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신규 카드 출시로 신규 회원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1월 12만4000명 ▲2월 14만8000명 ▲3월 14만9000명 ▲4월 11만8000명 ▲5월 13만2000명 ▲6월 13만2000명 ▲7월 14만명 ▲8월 13만6000명 ▲9월 10만9000명 ▲10월 11만9000명이다.
KB국민카드가 월평균 13만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한 것이다.
애플페이 특수 효과로 월평균 13만2000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 현대카드와도 큰 차이가 안난다.
또한 현대카드를 제외한 타 카드사들은 올해 월 평균 약 11만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 라인업 강화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신규 회원 모집에 힘쓰고 있다"며 "실제로 대표 상품 ‘KB국민 위시(WE:SH) 카드’가 세분화된 상품 서비스와 최적의 할인 혜택으로 출시 11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50만좌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 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반적으로 CEO 연임 여부는 실적에 의해 결정되지만, 전반적으로 카드업계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 부진이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통상 2년 임기를 마친 후 1년을 더 연임하는 관례를 따른다.
이에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9년 만에 그룹 수장이 교체되면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 따른 부진한 실적은 정상 참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KB금융 회장이 교체돼 이 사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