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쉿'하는 익살스런 표정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당시 현장에서 느꼈던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 깡통시장 분식집에 함께 있었던 이재용 회장은 물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의 먹방 모습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현상은 평소 보기 힘들었던 총수들의 일상 모습이라 더욱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친구가 찍은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게시물은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인터넷 상에선 "삼성 총수가 저런 표정을 지으니 소탈해 보이고 호감간다" "회식 2차 가기 싫어서 조용히 집에 가는 대리님 표정 같다" "재벌 총수가 저런 표정을 짓다니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재용 회장이 착용한 붉은 넥타이와 가슴에 달린 비표, 야외 시장으로 보이는 배경 등을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이다. 

이재용 회장의 '쉿' 포즈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함께 동행했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용 회장의 이 사진이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다"며 "오늘 대통령 모시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그리고 국내 주요 대기업 회장들과 함께 국제시장과 붙어 있는 부평깡통시장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영 장관은 "나야 일상이지만, 대기업 회장들은 전통시장 나들이가 처음인 듯 했는데, 그래도 유쾌하게 상인들과 어울리며 함께 나들이 잘했다"면서도 "이재용 회장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전체가 대통령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 사이를 뚫고 유독 이재용 회장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간혹 들려왔다"며 "그렇게 가는 곳마다 사진 찍자, 악수하자고 하는 통에 아마도 주변에 대통령이 계셔서 소리 낮춰 달라고 하신 포즈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이재용의 '쉿' 포즈 사진은 '밈(meme·유행하는 사진이나 글)'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을 활용한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이재용 회장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고 가정하고, '동생(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 하고 튀기!'라는 제목의 영상 썸네일용 사진을 만들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 사실상 유치위원회 해단식 성격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부산 중구 국제시장의 분식집을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회장을 비롯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다.

온라인에서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떡볶이와 국물 어묵, 튀김, 빈대떡 등을 먹는 회장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재용 회장은 분식집에 먼저 도착해 상인에게 "뭐가 맛있어요?"라고 말을 걸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인이 "떡볶이"라고 답하자 이재용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손가락을 하나를 폈다.

이재용 회장은 다 함께 시장 음식을 맛보던 중 갑자기 나서며 "사장님, 저는 오뎅 국물 좀..."이라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뜨거운 국물 맛을 본 이재용 회장이 만족한 듯 "와…"라고 탄성을 내뱉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떡볶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정기선 부회장은 분식집에 도착하자마자 "식기 전에 먹어도 되느냐"고 물어봤다. 이어 떡볶이가 나오자 접시를 향해 달려들 듯 공격적으로 머리를 들이밀곤 한젓가락을 입에 넣었고, 만족한듯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회장님들이 진짜 먹방 유튜버처럼 맛있게 먹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떡볶이 먹방은 여러 장면이 올라오며 큰 관심을 끌었다.

처음엔 떡볶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 화제가 됐다. 젓가락으로 뒤적거리기만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거기에 "입맛 없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관상에 탄수화물이 없어 보인다" 등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 영상에서도 김동관 부회장의 접시는 거의 비어 있다. 이에 "떡볶이 한 그릇 다 비우고 난 후의 모습"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또 다른 영상에선 떡볶이 접시에서 커다란 어묵 한점을 들어올려, 이빨로 끊지도 않고 통째 입에 털어넣곤 우물우물 먹는 장면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