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기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업사이클링부터 바이오차까지 광폭 행보 이어가’
상태바
[ESG 경영] 기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업사이클링부터 바이오차까지 광폭 행보 이어가’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션클린업과 해양 생태계 복원 나서
-EV9 등 신차에 환경친화적 소재 적용↑
-글로벌 판매거점에 그린 워크숍 도입
-국내 민·관 협력해 온실가스 감축 나서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 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은 완성차 업체들에 숙제이자 기회라는 말이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여러 정책 및 규제들을 내놓으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전기차만 생산하는 스타트업을 제외하곤 기존 완성차 업체 중에 아직까지 100% 전동화 전환에 성공한 기업이 없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경형 전기차 ‘레이 EV’와 대형 전기차 ‘EV9’ 등으로 탄탄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췄고, 실속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EV6’가 견조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형 디자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니로 EV’ 또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기아는 전기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강과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실제로 차량에 사용하고 있다. 또, 글로벌 판매 거점을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있고, 국내에서는 민·관과 협력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기아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고 있는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 기아,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과 함께 해양 생태계 복원에 나서다

기아, 오션클린업 조인식[사진=기아]
기아, 오션클린업 조인식[사진=기아]

기아는 해양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있는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에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오션클린업은 강에서 유입되는 플라스틱을 차단하는 방법과 바다에 축적된 쓰레기를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오션클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 현금 또는 현물 지원을 통한 오션 클린업의 해양·강 쓰레기 정화사업 후원 ▲ 오션클린업의 인터셉터 바지선 제작 시 기아가 제공한 현물 활용 ▲ 총 4대의 친환경 전기차 및 운영비 지원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 자원순환체계의 좋은 예로 설명돼[사진=오션클린업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기아는 수거된 플라스틱을 기아 완성차 생산시 활용하는 ‘자원순환체계 (Resource Circulation)’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션클린업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의 업사이클링을 이상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한편,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완성차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차량 폐기시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용 선순환체계(Virtuous Recycling Loop)’ 또한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폐배터리,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률을 높여 환경 보호에 한층 더 기여할 전망이다.

■ 기아, EV9 등 신차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담다

기아 EV9[사진=현대차그룹]
기아 EV9[사진=현대차그룹]

기아는 ‘3단계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략’을 발표하고, EV9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담아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가죽 소재 사용 단계적 축소 ▲지속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 사용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실제로 EV9에는 바이오 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시트, 업사이클링 어망과 플라스틱을 각각 활용한 플로어 매트가 사용됐다. 가니시 등 실내 곳곳에 10가지 필수 소재가 적용됐고, 특히 1대 당 약 70개 이상의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고 전해진다.

기아는 생산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동물가죽 소재를 바이오 폴리우레탄(PU)으로 대체하고, 식물 기반의 재료를 첨가해 화학물질의 사용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옥수수, 사탕수수, 천연 오일과 같은 식물 기반의 소재와 업사이클링한 플라스틱 및 페트병을 원료로 한 소재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향후 출시할 신차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기아는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를 통해 바이오 소재 사용 비율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식물을 기반으로 한 재료를 신차에 도입하고 있으며, 자연을 본 뜬 혁신적인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궁극적으로는 기아만의 지속가능한 소재를 만들어 신차에 대거 적용함으로써 실질적 자연 보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알렸다.

■ 기아, 인도 등 해외 판매 거점에 친환경을 더하다

그린워크숍[사진=기아]
그린워크숍[사진=기아]

기아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도에서 친환경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판매 거점을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개선하는 ‘그린 워크숍(Green Workshop)’ 프로그램을 현지 판매 거점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기아의 지속가능 경영 전략인 ‘친환경 서비스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으로, 고객들은 판매거점에서 기아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그린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최대 80%까지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11kW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마련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최대화한다. 또, 빗물 수거 장치로 빗물을 저장해 지하수 고갈을 막고 폐수 처리 장치를 활용해 세차에 쓴 폐수를 정화해 재사용 할 수 있게 된다.

기아는 스팀 세차장도 신설해 세차에 사용되는 물 사용량을 최대 95%까지 절감하고 자동 광 센서 및 자연 조명 시스템도 마련해 현지 판매 거점이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아는 판매 거점에 ▲나무, 식물을 식재한 그린월(Green Wall) ▲물 안쓰는 소변기 ▲쓰레기 분리 수거 시설 등을 설치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ESG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는 그린 워크숍 프로그램을 시행해 글로벌 판매 거점들의 자원 절약 및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지역사회의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인도에서는 2026년까지 150곳 이상의 판매 거점에 적용하고, 글로벌 판매 거점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체적인 목표로 전했다.

■ 기아, 민·관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다

기아, 민·관 협력해 온실가스 감축나서[사진=기아]

최근 기아는 ‘바이오차(Bio-char)’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ESG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가축분뇨 등을 350도 이상 고온에서 산소 없이 열분해해 만든 숯이다. 약 100년간 탄소 저장이 가능해 탄소저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세대 자원순환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아는 농림축산식품부, 신한은행, 그리고 ESG 스타트업 ‘그리너리’와 함께 ‘농·축산 부문 온실가스 감축 가속화’를 위한 4자간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아는 협약을 통해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차 생산 프로젝트를 10년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의성군의 축분자원화 실증 시범사업으로, 축산농가의 온실가스 배출 원인 중 하나인 가축 분뇨를 원료로 활용한 바이오차를 생산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기아는 업무협약을 통해 ▲탄소저감 효과 연구 및 측정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 개발을 위한 중장기 협력 체계 구축 ▲스마트 축산 사업 협력 등 국내 농·축산 부문의 저탄소 생태계 전환을 위한 ESG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기업비전(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에 걸맞게 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을 위한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 드리겠다”면서, “비영리 단체 ‘오션클린업(The OceanCleanup)’과의 폐플라스틱 재자원화 협업과 갯벌 복원을 위한 블루카본프로젝트, 이번 바이오차 투자까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상생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