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어떻게든 완판’…지방은 미분양 걱정에 분양 미뤄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0개월 만에 6만 가구 이하로 나타났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6만 가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5만9806가구로 확인됐다. 올해 1월보다 1만5553가구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의 미분양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 1월 경기도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8502가구였으나 9월 4971가구로 3081가구 줄었다. 특히 광명, 의왕, 오산, 구리시 등에서는 모든 미분양 물량을 소진했다. 그밖에도 광주는 679가구에서 6가구, 수원은 63가구에서 16가구, 화성은 1352가구에서 367가구로 줄었다.
대구는 올해 들어 3064가구를 소진하며 경기 지역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빼냈지만, 지난 9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1만501가구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903가구로 전국에서 4번째로 많다.
뒤이어 ▲충남 2839가구 ▲대전 2107가구 ▲경북 1541가구 ▲인천 1422가구 ▲울산 1263가구 등 1000가구 이상의 물량 감소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82가구밖에 줄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게다가 ▲광주 311가구 ▲강원 402가구 ▲제주 632가구 ▲전남 716가구 등은 오히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 지역간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국 1만가구가 넘는다. 최근 한 달 사이에 7.5%가 증가하며 2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다는 주부 A씨는 “빈 집이 있어도 분양가가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라며 “금리도 높아 대출을 받는 것도 망설여진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분양가가 싸다고 무턱대고 다른 지방으로 갈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라며 “수도권에 모든 기반이 있는데 포기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