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권에서 LG 스마트 TV의 와이파이 끊김 현상이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가운데 애초에 공장에서부터 조립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LG 스마트 TV 유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TV 패널 뒷편의 와이파이 모듈에서 다른 모듈로 이어지는 케이블이 완전히 접힌 채로 조립돼 있다.

해당 유저는 케이블을 감고 있는 테이프를 끊어낸 뒤 와이파이 모듈을 분리해 접힌 부분을 펼쳤고, 이어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영상의 한 댓글에서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밝힌 유저는 “공간이 여유로운데도 저렇게 케이블을 접어 넣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품질관리검사(QA Inspection)을 통과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에 달린 댓글은 1800여 개로, 거의 모두 ‘이 방법으로 마침내 해결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도 접힌 케이블이 ‘와이파이 연결 분량’의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네트워크 설비 업계에 20년을 종사한 A씨는 본지에 “접힌 케이블은 8핀인 것으로 봤을 때 와이파이에서 잡은 신호를 전송해주는 데이터 케이블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접힌 상태로는 제대로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LG 스마트 TV의 와이파이 끊김 현상의 원인이 주변 라우터일 수도 있냐는 질문에 A씨는 “케이블이 꼭 눌려 접힌 상태면 주변 라우터가 멀쩡해도 데이터 전송이 될 리가 없다. 이렇게 접힌 케이블을 두고서 라우터를 탓한다면 ‘남 탓’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셀프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LG전자 본사는 제대로 된 원인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파이 연결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미국의 LG전자 홈페이지에는 “문제는 주로 ‘네트워크 설정’에서 생긴다”며 “비밀번호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고, 라우터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라. DNS 설정을 바꿔봐라”는 안내가 있을 뿐, 패널 뒷편의 케이블 접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