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 달 만에 2.5조 증가…주담대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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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한 달 만에 2.5조 증가…주담대가 끌어올렸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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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 684조8018억원으로 집계
지난 9월 말 대비 2조4723억원 증가, 월 증가 폭으로 2년 만에 최대
주택담보대출 2조2504억원 증가, 신용대출도 5307억원 증가
국민, 우리은행 이어 신한은행도 가계대출 금리 소폭 인상 결정
금융당국, 스트레스 DSR 도입 등 대책 마련 추진

가계대출 잔액이 약 한 달 만에 2조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월 증가 폭으로는 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대책으로 ‘스트레스 DSR’ 등의 연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684조8018억원으로 9월 말(682조3294억원) 대비 2조472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증가 폭으로는 2021년 10월 3조4380억원의 증가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잔액이 2조2504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잔액도 530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모양새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증가하자 시중은행들은 대출 상품의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달 1일부터 가계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소폭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신규 코픽스·신잔액 코픽스(6개월 주기) 기준 변동금리의 가산금리가 0.05%p 오르고,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중 지표 금리가 1년물 이하인 상품의 가산금리 역시 0.05%p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의 금리를 0.3%p 인상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17일 우대금리를 최대 0.3%p 축소해 사실상의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역시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 도입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이다. DSR은 대출 상환 원리금이 소득의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지표다. 여기에 향후 금리 인상의 위험 등을 반영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할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이와 함께 전세자금대출 등 현행 DSR 대상에서 빠져 있는 적용 예외 대출에 DSR을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정 감사에서 "현재 DSR 규제에 해당하는 차주의 비중이 작다"며 "당국과 단기적으로 DSR 규제의 루프홀(빠져나갈 구멍)이 많지 않도록, DSR 규제 해당 가구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해서 어느 정도 증가를 막는지 보고 그다음 거시정책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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