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후 로드맵 공개... 유저 피드백 착실히 반영
지난 9월 도쿄 게임쇼 참전... 글로벌 진출 초석
정식 출시 후 날아오른 ‘이터널 리턴’이 곧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이후 해당 게임이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착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내일(26일)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님블뉴런이 개발한 ‘이터널 리턴’의 시즌 1이 종료된다. 이후 내달 9일 시즌 2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프리시즌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2020년 얼리 억세스 버전으로 첫 출발한 ‘이터널 리턴’은 지난 7월 1.0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기나긴 시간 끝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터널 리턴’은 출시 초기 쿼터뷰 MOBA라는 흔치 않은 장르를 앞세워 게이머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더불어 소위 ‘대기업’ 스트리머인 따효니와 손 잡고 개최한 대회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저들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2020년 12월에는 스팀 플랫폼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5만2000명을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지속적인 유저 이탈이 발생했다. 망가진 밸런스가 기존 유저를 떠나가게 함과 동시에 다소 높은 진입 장벽이 신규 유저 유입을 가로막는 악재가 겹쳤다. 그 결과 올해 6월에는 동시 접속자가 5000명대 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에 님블뉴런이 칼을 빼들었다. 님블뉴런은 지난 7월 정식 출시와 함께 ‘이터널 리턴’의 정체성으로 여겨지던 ‘솔로 모드’와 ‘듀오 모드’를 과감히 삭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더불어 제작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튜토리얼 시스템을 손 보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도 곁들였다.
이 패치가 제대로 유효타를 날렸다. 솔로 모드 삭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으나 ‘스쿼드 모드’ 역시 고유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더불어 게임 진행에 있어 불쾌한 경험들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러한 반응에 힘 입어 7월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약 2만명까지 치솟더니, 지난 9월에는 약 3만4000명을 달성하며 전성기 시절의 위용을 회복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은 곧 있을 시즌2 업데이트를 통해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일, 이터널 리턴 개발진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약 5시간에 걸쳐 차후의 개발 로드맵을 공유했다. 우선 인게임에서는 ‘전투 몰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금지 구역을 조절한다. 또한 하나의 단축키로 시체의 모든 내용물을 표시하게 끔 해 파밍의 번거로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밸런스 업데이트 ▲타 지역 이용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도와주는 자동 번역 기술 ▲탈출 시스템 개편 ▲신규 아이템 스킬 ▲‘핑’을 오브젝트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시스템 개편 및 콘텐츠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더불어 BM 관련 개선점들을 공개하며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님블뉴런은 차후 마일리지를 통한 ‘천장 시스템’을 추가하고, 공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이벤트 스킨을 상점에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스킨 박스의 연출을 추가해 ‘까는 맛’을 개선하는 업데이트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꾸준한 개선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터널 리턴’이 우리나라 시장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서브컬처 요소를 충실하고 담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님블뉴런은 지난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TGS2023 한국관 부스에 이터널 뉴런을 들고 나가며 일본 유저들을 맞이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이터널 리턴’의 콘솔 버전이 발매된다면 커다란 콘솔 게임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노려 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2021년 기준 일본 콘솔 시장 규모는 3719억엔 (약 3조3천억원)에 달한다. 당초 님블뉴런은 '이터널 리턴: 루미아 익스페리먼트(Eternal Return: Lumia Experiment)’이라는 이름으로 작년 겨울 ‘이터널 리턴’의 콘솔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담당 프로듀서였던 타무라 코지가 이탈한 이후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넵튠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식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현재는 PC 플랫폼에서의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