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GT·EV9 GT-Line·레이EV 전시해
“기아 EV9도 시승할 수 있네?”
기아 EV9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은 EV9 시승에 쏠렸다. 가이드북을 읽어보며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건 아니냐는 관람객도 있었고, 일단 시승을 한 후에 전시장을 둘러보자는 관람객도 있었다. 전시장 내부에서도 EV GT-Line을 경험하며 ‘실제로 보니까 더 괜찮은 것 같다’,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르다’면서 칭찬을 쏟아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엑스포에서 ‘아이오닉 5N’, ‘EV9 GT-Line’ 등의 전기차를 전시하고, ‘아이오닉 6’, ‘EV9’의 시승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녹색경제신문>은 현대차·기아가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적 고객들에게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생생한 현장을 취재했다.
■ 현대차, N브랜드 최초 전기차부터 V2L까지 선보여
“진작 이런 차를 출시했어야지. 근데 한번 타보면 좋겠다”
현대차 전시관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차량은 ‘아이오닉 5N’이었다. N브랜드는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으로, 현대차는 N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출시했다. 이 차량은 전·후륜 합산 478kW의 최고 출력과 770Nm의 최대 토크를 내뿜는 고성능 모터 시스템을 갖췄다. 또, 고출력 배터리와 전기차 N 전용 특화 사양을 적용해 주행 성능과 운전의 재미까지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닉 5N을 경험해 본 운전자들은 기대 이상의 성능과 즐거움에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출시 전에는 다소 높은 가격에 누가 사겠느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능은 슈퍼카 못지 않은데 가격은 슈퍼카의 반 값도 안되는 ‘작품’이라고 입소문이 퍼졌다. 또, 레이싱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능들도 있어 타면 탈수록 빠져드는 매력적인 차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이오닉 5N 앞에서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아이오닉 6와 코나 일렉트릭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차량의 외관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직접 타서 승차감을 느껴보거나 인테리어를 꼼꼼히 살펴보는 관람객들이 더 많았다. 아이오닉 6의 경우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캠핑이나 차박 여부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V2L(Vehicle to Load, 전기차 배터리를 외부에 사용하는 기술)을 이용한 캠핑 체험 이벤트도 마련했다. 여러 대의 V2L 차량이 모이면 기존에 야외 활동에서 할 수 없었던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관람객들이 높은 호응을 보였다.
■ 기아, 경형부터 대형까지 전기차 풀 라인업 선보여
“EV9이 확실히 예쁘긴하네. 근데 전시된 3대가 각양각색으로 생기지 않았어?”
기아는 E-GMP 기반의 플래그십 SUV EV9 GT-Line과 고성능 전기차 EV6 GT, 레이 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기아는 미래형 디자인과 전기차 전용 디자인을 기반으로 여러 전기차를 출시해 ‘전기차의 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존재감을 뽐낸 것은 ‘EV9 GT-Line’이다. 국내 최초 대형 전기 SUV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많은 관람객들이 차량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EV9 운전자들이 ‘실제로 보면 100배는 예쁘다’, ‘4인 가족이 캠핑을 가도 편하게 지낼 수 있다’라고 평가하는 것처럼 외부 디자인도 내부 공간감도 뛰어났다. HDP 기능이 탑재된 EV9 차량이 출고되면 또 한번 EV9 열풍이 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될 정도로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울러 EV6 GT의 디테일한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EV6는 전기차 전용 모델로 일반 운전자나 택시 운전자 등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전기차 할인과 보조금 인상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EV6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EV6 GT는 EV6에 한층 스포티하고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됐다. 한 관람객은 손가락으로 사이드 미러의 독특한 라인을 따라가보기도 했다. 또, 고성능 파워트레인으로 뛰어난 주행성능이 특징이고, 0에서 100km까지 달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초대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또한 레이EV는 경형임에도 불구하고 실내공간이 넓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이EV는 출시할 때부터 출퇴근용이나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다는 사람들로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전기차 전시와 체험 이벤트를 통해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는 오는 21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대구광역시 등의 공동 주최로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배터리, 전기차 등 모빌리티 관련 2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