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관람객들, 슈퍼널과 UAM에 대해 생소하고 신기하다는 반응
-슈퍼널, 현대위아·대한항공 등과 협력해 UAM 생태계 조성 가속화
“한번 타 보세요, 타 보셔도 돼요”
슈퍼널의 UAM 기체를 신기해하던 관람객들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기체에 올랐다. 기체의 내부는 6명이 탑승할 수 있었고, 안전벨트와 모니터 등이 설치돼있었다. 물론, 아직 개발 중인 콘셉트 모델이지만 정면에 펼쳐진 생생한 디지털 스크린에 슈퍼널 UAM 기체가 서울 상공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미국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은 ‘ADEX 2023’을 국내 데뷔 무대로 선택했다. <녹색경제신문> 국내 UAM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밝힌 슈퍼널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슈퍼널이 어느 나라 기업이에요?”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이 슈퍼널이 어느 나라 기업인지 물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독립 법인이지만, 전시장 어디에서도 ‘현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생소해하는 관람객들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내 도심 항공 모빌리티 관련 법인을 설립하고 전기 수직 이착륙장치(eVOLT,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연구개발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지난 2021년 11월 새로운 법인의 이름 ‘슈퍼널’을 공개했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슈퍼널은 ‘최상의 품질의’, ‘천상의’라는 뜻으로, 현대차그룹이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AM)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포부가 담겼다. 또,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교통망에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를 통합해 원활한 고객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게 하늘을 날아다닌다는거죠?”
슈퍼널이 공개한 UAM 기체 콘셉트 모델은 기존의 항공기나 헬기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한 관람객은 기체가 하늘을 날아다니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운행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영화 ‘제5원소’에 등장하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택시’가 곧 등장한다는 사실이 아직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슈퍼널측은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콘셉트 모델은 기존 항공기 디자인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내장 디자인 요소를 차용했다고 밝혔다.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완성했다는 장점이 두드러졌다.
또,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5인승 시트 디자인은 미래적인 모습으로 기존 항공 모빌리티와의 차별점을 분명히 한다는 설명이다. 재활용 가능한 첨단 탄소 섬유와 내구성이 뛰어난 식물 추출 섬유,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와 나무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대거 적용해 지속가능성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현대위아와 UAM 착륙 시스템 개발하고, 대한항공과 UAM 운항 사업 생태계 구축한다’
슈퍼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주요 업계와의 협업 기회를 발굴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슈퍼널은 현대위와와 협력해 UAM 착륙 시스템을 개발하고, 대한항공과 협력해 UAM 운항 사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현대위아는 슈퍼널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프로토타입 UAM과 양산형 UAM이 사용하는 ‘휠 타입 착륙 시스템’을 개발한다. 현대위아측은 개발에 성공한 후 2028년 하반기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감항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감항인증은 항공기가 비행에 적합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는지 검증받는 절차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슈퍼널과 함께 국내 UAM 운항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UAM 시장 및 운용환경에 최적화된 수직이착륙비행체(eVOLT)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기술적 요구사항(Requirement)을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술적 데이터들과 실제 운용하면서 축적되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향후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개발해 나간다고 밝혔다.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 많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 중 가장 빠른 UAM 상용화 시기를 내세운 기업은 SK텔레콤이다. SKT는 오는 2025년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고, 대규모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슈퍼널은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UAM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가장 경쟁력있는 기체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UAM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업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정부, 규제기관, 부동산 개발자, 서비스 제공 업체 등 전 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관련 특별법 통과 등 기업의 개발 속도에 맞춰 관련 기관 또한 서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성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기체가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소음에 대한 민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M은 기존의 교통 및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래 모빌리티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미래 UAM 핵심으로 성장할 한국 시장에 데뷔하게 돼 기쁘다”면서,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변수를 예측하고 실증함으로써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비행 기체 개발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으로 출범한 슈퍼널은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 노하우, 대량 제조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한 고품질의 기체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