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탈수로 충돌 많아도 옷감 손상시켜
옷감 직조 시 들어간 모래 조각이 원인?
LG전자의 트롬 오브제컬렉션 세탁기가 옷에 구멍을 낸다는 소비자 불만이 LG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운데 다수의 소비자가 삼성·LG 등 제조사를 불문하고 비슷한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원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옷에 작은 구멍이 생기는 원인은 세탁기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복합적 이유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는 통돌이세탁기에 비해 물을 적게 필요로 하지만 세제 양을 통돌이 때보다 줄이지 않았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가능성이다.
이혜원 가톨릭대학교 의류학과 교수는 본지에 “적은 양의 물에 고농축 세제가 충분히 녹지 않았다면, 세제의 화학적 성분이 섬유에 더 깊숙이 침투하게 되는 환경이 조성돼 옷감에 손상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탁 및 탈수 과정에서 옷감에 충돌이 많아지면 이 또한 옷감의 조직에 영향을 준다.
이 교수는 “드럼세탁기는 공간 안에서 옷감이 사방으로 이동한다. 그 안에서 옷감이 서로 감기건, 탈수 과정에서의 충돌도 옷의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웨덴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社는 옷감이 직조될 때 이물질이 끼여들어간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일렉트로룩스는 고객 서포트 페이지에서 “방직기에서 모래 조각들이 옷감에 포함될 수 있다. 세탁 과정에서 이 모래 조각들이 세제와 합쳐지면서 실이 약해지고, 결국 끊어질 때 작은 구멍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퍼나 후크가 있는 의류와 함께 세탁하는 것도 당연히 피해야 한다.
김종범 수원대학교 의류학과 교수는 본지에 “드럼세탁기는 의류에 손상을 제일 적게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옷에 구멍이 생겼다면 지퍼나 후크에 의해 걸려 생긴 손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세탁기를 의심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비자는 “손에 스타킹을 씌우고 세탁기 내부를 세밀히 훑어봤다. 스타킹은 작은 걸림에도 올이 나가기 때문에 세탁기 내부에 뾰족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훑어도 내부에 뾰족한 것은 걸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제조사에 문의하니 수리 기사를 부르라고 하더라. 수리 기사님도 와서 보시곤 ‘세탁기에는 문제가 없다. 나도 정말 모르겠다’라고 말씀하시고 가셨다”라고 전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