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신임 사장, 태양광 비중 낮출까
한국전력이 지속된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태양광 발전과 거리를 둘까?
신재생에너지가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전의 재무상태를 고려하면 태양광 발전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전이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로부터 구입하는 전력비용은 2022년 기준 전력구입비인 162억원 대비 2.7배, 원자력발전원가 52원보다 8배 이상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은 25일 한국남부발전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솔라시도 발전소는 13만9610MWh 규모의 전력을 한전에 판매했고 이를 통해 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무경 의원은 “재생에너지 설비는 아직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무조건적인 보급에 나선다면 이로 인한 한전의 적자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재생에너지는 앞으로 경제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기술개발에 따라 보급속도 또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철 신임 사장은 내부 개혁에 나서기 위해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한전은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총부채가 20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긴 것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한전 스스로 내부 개혁 없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며 "기존 자구노력에 더해 특단의 추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임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제2의 창사'란 각오로 혁신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태양광 발전의 비중을 낮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최근 부정적 여론이 조성돼 있어 한전이 거리를 둘 명분 역시 충분하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김 사장은 태양광 사업비리 의혹 관련 감사·수사로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서도 태양광 발전과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태양광 산업 등에 투입된 보조금 308억6000만원을 환수한 바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태양광 비중을 낮출 수도 있다"면서도 "정부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흐름을 역행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어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