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주담대 금리 상단과 큰 차이 없어
이유는 타행보다 가산금리 높고, 우대금리 낮아
수익성 확보 위해 가산금리 조정하는 경우도 있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만이 홀로 연 5%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유는 타 행에 비해 가산금리가 높고 우대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가산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를 낮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예금금리·은행채 인상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이 이미 4%대를 넘어섰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KB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이다. 금일 기준 연 4.33~5.73%다.
반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금일 기준 하나은행 대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과 '하나원큐 아파트론' 변동금리는 5.67~6.26%, 5.44~6.94%다. 하나 아파트론(변동)은 5.44~ 6.94%로 집계된다.
이로써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KB국민은행의 금리 상단과 차이가 크게 안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한은행은 4.75~6.05%, 우리은행은 4.47~5.67%로 집계됐다.
은행 간 대출금리 격차가 확대된 이유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금일 KB국민은행 'KB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코픽스 기준 가산금리는 2.03%, 우대금리 1.40%로 최저 연 4.33%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하나은행은 '하나 아파트론' 등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연 3%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표 비대면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변동)'과 '하나원큐 아파트론(변동)'의 가산금리는 각각 2.48%, 2.28%에 달한다.
하나은행의 가산금리가 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금리우대 혜택도 낮다.
'하나 아파트론(변동)'의 우대금리는 1.5%고,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변동)'과 '하나원큐 아파트론(변동)'의 우대금리는 0.6%에 불과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모바일 상품이다 보니 우대금리 조건을 간소화했다"면서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금리가 낮은 편인 고정형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혼합)' 금리는 4.31~4.91%, '하나원큐아파트론(혼합)' 금리는 4.11~4.71%로 은행권에서 낮은 편이다.
한편 올해 연초부터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를 틈타 가산금리를 과도하게 책정해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가산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영업점 등 부대비용이 적다보니 시중은행 보다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