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5%의 정기예금 상품 사라져...금리 매력도 하락
올해 초부터 저축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최근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저축은행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4~5월 웰컴, 페퍼 등 일부 저축은행에서 등장했던 연 4.5%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무턱대고 수신금리만 올릴 수 없다"면서 "수익성 악화로 저축은행 업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여수신 규모는 계속 줄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월 120조7854억원에서 2월 118조9529억원, 3월 116조431억원에 이어 4월 114조6159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여신잔액 역시 1월 115조6003억원에서 2월 114조9408억원, 3월 113조1739억원에 이어 4월 112조87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4월에만 저축은행 수신시장에서 약 6조1000억원이 빠졌다. 같은 기간 여신에서는 3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다.
금리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 악화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저축은행의 고객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금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12개월 평균 금리는 3.99%로 집계된다.
이달 초에 4%를 돌파했으나, 4% 이상의 정기예금 상품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면서 다시 3%대로 떨어진 것이다.
금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동양저축은행으로 12개월 기준 연 4.45%의 금리를 제공한다.
계속되는 자금 이탈에 저축은행 업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반적인 적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수신금리를 손보면 이자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